2017년 시판예정…자궁경부암·구강암·항문암 등 치료 길 열려


[포항=내외뉴스통신] 홍미향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자궁경부전암을 완치할 수 있는 유전자(DNA) 치료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텍에 의하면 이번 연구결과는 자궁경부전암뿐만 아니라,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 (HPV, Human Papilloma Virus, 호흡기·눈·성기 주변에 사마귀 형태의 병변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의 99%에서 발견되는 고위험군 바이러스)감염에 의해 발병되는 자궁경부암, 구강암, 항문암 및 외음부암 등 여러 종류의 암 치료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성영철 교수 주도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미래부의 '바이오신약장기사업'과 보건복지부의 '신약개발 임상·비임상 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래부가 '자궁경부암 DNA 치료백신 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8년간 자궁경부암 면역치료제 후보물질선정, 생산 세포주 확립 및 반복독성시험 완료 등의 원천연구를 지원하고, 동 연구를 이어받아, 복지부가 지난 2012년 12월부터 임상연구를 지원해 DNA 치료백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부처간 연계지원의 성공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이번 연구 성과는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 및 인력이 벤처회사(제넥신)에 이전돼 기초에서 상용화까지 일관성있게 추진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궁경부전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병, 국내 경우 2011년 12월 기준, 국내 전체 여성(약 2500만 명) 중 약 17.6%(약 440만 명)가 HPV에 감염되고 있다.

HPV 환자 중 14.1%(약 62만 명)가 자궁경부전암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매년 전체 여성 중 10만 명 당 9명이 사망에 이르고 있다.


자궁경부전암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이 2006년에 최초 개발, 전세계적으로 접종되고 있다.

하지만 HPV에 감염된 환자들에게는 치료의 효과가 없어 자궁경부의 병소를 제거하는 원추절제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원추절제수술은 자궁협착, 조산, 유산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수술을 통해 HPV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경우 자궁경부(전)암이 재발하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연구진은 자궁경부전암 후기 환자를 대상으로 DNA 치료백신을 투여, 환자의 78%(총 9명 중 7명)에서 HPV가 완전히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자궁경부전암 완치를 위해서는 다기능 킬러 T세포 (Polyfuctional Killer T cell)의 활성유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성영철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부작용이 많은 기존의 치료법을 보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HPV에 의해 발병되는 자궁경부암, 구강암 등의 치료 가능성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 성 교수는 "지난 5월부터 국내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미국,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세계최초의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 출시를 목표로 임상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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