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페스티벌 개최로 국민 감동 선사해야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오는 8월 15일과 16일 국립합창단(지휘: 윤의중)은 우효원 작곡의 칸타타‘Peace’, 오병희 작곡의 칸타타 ‘광야의 노래’를 무대에 올린다. 광복절을 맞아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과 극복을 통해 미래를 보여주는 대서사의 콘서트다.

이어 17일 미국 LA 디즈니홀에서는 한인 라크마(LAKMA 지휘: 윤임상)합창단과 유태인 합창단이 합동으로 칸타타 ‘조국의 혼’(탁계석 대본, 오병희 작곡)을 연주하고, 오는 9월 16일엔 임준희 작곡 ‘칸타타 한강’(대본: 탁계석)을 이병직의 아리랑코러스서울이, 26일엔 안양시립합창단(지휘: 이충한)이 우효원 작곡 ‘달의 춤’(대본:탁계석)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2019 상반기 3.1절 100주년 기념의 ‘동방의 빛(작곡 오병희. 대본 탁계석)’에 이어 ‘송 오브 아리랑(작곡 임준희, 대본 탁계석)의 전작(前作) 작품들이 대거 무대에 오르는 성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운 금강산도 칸타타에 들어 있는 곡중 하나 
 
이러한 현상은 일찍이 없었다. 우리의 1세대 작곡가들 조두남, 김동진. 윤용하, 김성태, 최영섭, 이영조, 이건용 등으로 이어져 왔지만 레퍼토리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그러다 서울중앙방송국 창사 기념으로 1962년 최영섭 작곡가의 칸타타 ‘아름다운 내 강산’도 초연 이후 재공연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칸타타에 들어있던 11곡 중의 하나인 ‘그리운 금강산’이 공전의 히트를 해 세계적인 가곡으로 알려졌다.
 
칸타타는 17세기 초엽에서 18세기 중엽 바로크 시대에 전 유럽에 확산된 성악과 합창의 한 형태로 종교 칸타타와 세속 칸타타가 있다. 그 어원은 '노래한다'(이탈리아어: Cantare)이다. 그러나 오페라처럼 무대 장치, 의상이 있는 구조는 아니다. 가사(歌詞)가 들어 있는, 성악의 힘이 가장 순수하게 집중된 형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가곡과 오페라에 밀려 이 양식이 크게 발전하진 못했다.
 
칸타타 선도하는 K- 클래식 
 
그러다가 2012년 10월 양평에서 출범한 K-클래식조직위원회가 ‘칸타타(Cantata)’에 주력하면서 칸타타 작품의 개발은 물론 공연 활성화가 이뤄져 이제는 정착 단계에 접어든 느낌이다. 특히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지휘: 임재식)이 부른 ‘송 오브 아리랑’과 ‘두물머리 사랑’이 외국인이 유창한 한국말로 부름으로써 신선한 감동을 주었고,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상기 작품들의 성공은 칸타타 양식을 세우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듯하다. 이후 ‘독도 환상곡’(박창민)’, ‘셀러리맨 칸타타’(안효영), 칸타타 대구’ (홍신주) ,이건용의 ‘정의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부산에서  ‘해오름 칸타타- 봄이 온다’ (백현주) 등이 발표됨으로써 분명한 칸타타시대에 접어들게 된 것 같다. K-클래식조직위는 2019년 3월 한 달에도 칸타타 6 편(서울, 춘천, 강릉, 순천, 대구, 포항)이 올라 가히 음악사적인 기록도 남겼다.

탁계석 회장은 “앞으로 각 절기의 국경일은 물론 신년, 송년 음악회. 그간 가요 등 대중음악이 주가 되었던 해외동포들의 콘서트가 이번 LA 라크마 한인 합창단의 칸타타 공연으로 변화를 가져 올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제는 서양음악 수입기, 활성화기를 지났으므로 우리 것의 정체성이 필요하고,  K-Pop 등  대중한류에 이어 우리 클래식, 발레, 오페라가 나가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대벽 한류문화산업포럼 회장은 "그간 대중한류가 지구촌에 충분히 알려진 만큼 아리랑을 비롯한 우리 전통을 고급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며, 관련 법령을 정비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양수입에서 수출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그렇다. 모든 산업도 40~50년이 지나면 수입에서 수출로 전환하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업이 생존할 수 있듯이 한국의 클래식 역시 수입 작품만으론 국민정서를 달랠 수 있는 한계라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때문에 지역의 향토성을 기반으로 한 작품 개발이 중요한 시기다. 지난 100년간 급격한 사회 변동과 현대화를 위한 맹렬한 서구 추종이 우리 것을 보지 못하고 달려온 것이어서 시선을 돌려 내부의 뿌리를 찾는 쪽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교향악 축제에 이은 새 국민 콘텐츠 되어야 

때마침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 부임 이후 대관 중심이 아닌 청중에 감동을 주는 콘텐츠와 협업. 상생 무드에서 '칸타타'는 그간의 충분한 검증에 힘입어 부상할 것 같다.  교향악축제에 이어 중요 사업의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것도 이런 이유다.  ‘칸타타 페스티벌’은 각 지역이 문화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이고,  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작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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