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내외뉴스통신] 문병철 기자 =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주최: (사)제천국제음악영화제, 주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회)의 설경숙 프로그래머가 올해 상영하는 주목해야 할 작품 9편을 공개했다.

오늘날 한국 음악영화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을 소개하는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섹션에서는 한층 더 다양해진 한국의 음악영화를 만날 수 있으며, '주제와 변주' 섹션은 '음악과 저항'을 주제로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도구로서의 음악, 저항문화의 중요한 축이 되어온 음악을 다룬 영화가 상영된다.

- 억압적인 사회에서 인도네시아 펑크족이 내는 목소리 -

<펑크족의 꿈> (65', Belgium/Indonesia) -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억압적인 사회에 속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인도네시아 청년문화의 한 얼굴을 보여주는 작품. 가족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 젊은이들에게 펑크문화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몸부림이다.

펑크 음악뿐 아니라 문신, 피어싱 등의 제반 하위 문화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영화다.

- 한층 더 넓어진 다양성을 보여주는 오늘의 한국 영화를 만난다-

<이별의 목적>(96’, Korea) –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두 개의 이별과 함께 시작해서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한 컴필레이션 앨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룬 영화.

멜로드라마의 모습을 한 부드럽고 가끔은 코믹한 이 영화는 개인의 내면이 어떻게 음악의 창작 과정으로 승화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렸다.

주인공의 마음을 같이 따라가다 보면 말미에 나오는 한 곡의 노래에 함께 감동하게 된다.

<샤이닝그라운드>(116’, Korea) –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단편 <원썬>에서 원썬이 운영하는 클럽을 중심으로 힙합 뮤지션들의 현실을 담아냈던 장동주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힙합 씬으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간다.

동료들끼리 주고 받는 현장의 거친 입담과 날카로운 가사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 힙합 무대의 흥미로운 비하인드씬을 볼 수 있다.

힙합 뮤지션에 대한 영화이자, 그들의 끈끈한 동료애에 대한 영화이며, 꿈을 고수하는 젊은이들이 이 사회에서 부딪히게 되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다.

<별방설비>(31', Korea) –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년의 눈으로 아버지의 공사현장을 통해 본 제주의 변화하는 상황을 그린 영화.

갑자기 육지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일어나는 제주의 변화가 한 가족의 경험 안에 들어있다.

제주어로 부르는 노래가 복합적인 심정과 변해가는 제주의 아련한 아름다움을 잘 담고 있다.

<당신의 소년>(30‘, Korea) –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외모와 목소리로 팬덤을 거느리는 아이돌이 탄생하기까지는 음악 말고도 거쳐야 할 관문이 많다.

데뷔를 꿈꾸는 기획사 소속의 연습생들간의 경쟁과 시기를 통해 아이돌 문화의 일면을 보여준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도하는 경쟁 위주의, 보여주기 중심의 음악계의 현실을 비판한다.

<투명한 음악>(20’, Korea) –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라이브 스트리밍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화. 전통적인 닫힌 공연장과 일방적으로 소리를 듣는 공연자-청자의 관계를 깨고 공간과, 공연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관계를 제안하는 음악의 한 형태를 보여준다.

-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도구, 저항문화의 중요한 축으로서의 음악 - ‘주제와 변주: 음악과 저항’ -

<헤비메탈 정치인>(90', Germany, Taiwan) – 주제와 변주

대만의 헤비메탈 밴드 보컬이자 정치인인 프레디 림의 활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언뜻 겹쳐지지 않는 두 영역을 하는 인물을 통해 예술과 정치적 행동의 접점을 경험하다보면 음악의 가치가 어떻게 고스란히 정치에 적용될 수 있는지 수긍하게 된다. 프레디 림의 멋진 무대도 즐거운 볼거리이다.

<우드스탁: 사랑과 평화의 3일>(224', USA) – 주제와 변주

말이 필요 없는 세기의 문화적 사건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제니스 조플린, 더 후, 지미 핸드릭스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아직도 손꼽히고 있는 명공연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영화는 공연뿐 아니라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3일 간의 스토리를 함께 엮어 왜 우드스탁이 하나의 음악공연을 넘어서는 저항 문화의 한 아이콘으로 회자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나의 노래: 메아리>(112‘, Korea) – 주제와 변주

2016년 말 광화문, 축제를 방불케 하는 스타들의 공연에 흥분하는 순간과 ‘아침이슬’에 가슴 찡해지는 순간이 함께 있었다.

이 영화는 어쩌면 그런 시위의 장면이 있게 한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는 작업이다.

‘그 날이 오면’, ‘사계’ 등 투쟁의 역사를 함께 했던 메아리의 귀에 익은 노래들을 그 때의 이미지와 함께 듣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영화가 메아리의 빛나는 족적에만 집중하는 대신 던지는 질문인 예술과 정치성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국내 유일의 음악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8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제천시 일원에서 127편의 다채로운 음악영화 상영과 30여 편의 음악 프로그램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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