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를 위로하며, 국립합창단 8월 16일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이번 칸타타 ‘광야의 노래’에 선보이게 되는 ‘이육사- 탁계석’ 시의 연계는 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는 기법이다. 그러니까 기존 시(詩)의 작품성을 보전(保全)하면서도 칸타타 음악의 확장성을 위해 가사(歌詞)를 결합시킨 형태다. 이는 유명시가 오늘날에 잘 읽혀지지 않고, 특히 젊은 세대에겐 과거의 것에 머무르고 있어 작곡가의 음악이 가미됨으로써 새롭게 탄생하는 의미를 갖는다.  

대부분의 역사, 민족의 명시(名詩)들이 교과서에 실렸다가 사라지거나, 시의성 때문에 읽혀지지 않는 것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 넣어 수 있게 된 것이다. 명시가 갖고 있는 탁월함과 대중성에 합창적 표현력을 중시한 노랫말 가사가 결합되면서 칸타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오병희 작곡가는 ‘광야의 노래’에 항일저항시인‘이육사- 탁계석’ 시(詩)가 결합해 휘날레가 되면서 작품이 완성된 느낌이다” 라고 말한다. 
 
칸타타 ‘광야의 노래’는  위안부였던 소녀의 아픔과 눈물, 그 통한의 절규에 나아가 자유와 평화의 세상을 염원하는 내용을 담아 2018년 8월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것으로 이번에 제 6부가 추가되어 발표된다.
 
일제 강점기의 암담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조국의 광복에 대한 염원, 그리고 위안부 소녀들로 대변되는 우리 민족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곡이다.   오병희 작곡가와 탁계석 대본가는 이미 칸타타 ‘조국의 혼(2019년)’과 3.1절 100주년기념 칸타타 ‘동방의 빛’을 함께 작업한  창작 파트너로 최고의 완성도를 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야의 노래>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지금 눈 내리고 
매화향기(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우리는 광야의 노래를 부른다
가슴의 노래를 목놓아 부른다
우리는 씨앗이 되어 피어날 것이다
창공을 향해 날아갈 것이다      
 
우리는 죽어도 죽지 않으리라
사라져도 다시 솟아나리라
우리는 씨앗이 되어 피어날 것이다
창공을 날아갈 것이다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우리는 죽어도 죽지 않으리라
사라져도 다시 솟아나리라
창공을 향해 우린 날아가리라
또 날아가리라
광명의 그 날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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