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버스, 항공 등 대거 참여
3개월여 반대 시위 계속

 

홍콩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해서 중국 본토에 대해 벌이는 총파업과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끊기고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교통대란이 지속되고 있다.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출발편 70편, 도착편 60편 이상이 취소됐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 등에 의하면, 이날 공무원, 교사, 금융인, 항공 승무원, 자영업자, 언론인, 예술가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결행되고, 홍콩 시민단체 등은 이날 파업에 50만명 이상의 시민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총파업과 더불어 '비협조 운동'으로 불리는 게릴라식 시위를 곳곳에서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과 시위대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날 총파업에 대해 그는 "700만 홍콩인의 삶에 대해 도박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어떠한 소망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평화롭게 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바다에 던지는 등 일국양제를 위협하는 행동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준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퇴 요구에 대해 그는 "700만 홍콩인의 삶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나와 동료들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해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홍콩 정부가 추진했던 송환법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대만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법이 반체제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자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요구하는 법안의 완전한 철회가 거부되자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의 시위는 3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맹세희 기자   sehee1113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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