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에 정착으로 한국의 위상 더 높여

[서울=내외뉴스통신] 탁계석 비평가회장

탁계석 평론가:  이제 해외 활동이 충분히 정착된 느낌입니다. 지금 활동의 주 무대는?

 이정환테너: 독일 도르트문트를 중심으로 전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19/20시즌엔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에서 <나비부인> 핑커톤, <페르난도 코르테즈>텔라스코 역으로 데뷔 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프라하 국립극장과 데트몰트 주립극장에서 <아이다> 라다메스 출연이 예정되어있습니다. 또한 2020년부터는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 전속 주역가수로 <카르멘>, <프레데곤데>, <라 주이브>, <토스카>등의 주역으로 출연할 예정입니다.
 
탁:  관객들이 좋고,  오페라하우스가 살아 있는 극장에서 현지 가수와 무대 스텝 등에서 뭘 배우고 있는가요?
 
이: 존경심, 프로의식, 열정… 오페라(클래식)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은 두말 할 것 없고, 솔리스트나, 합창, 오케스트라, 지휘, 연출, 의상, 분장, 무대스텝 등 각자 위치에서 프로의식으로 각 맡은 분야에서 정말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오페라의 역사처럼 극장 또한 오랫동안 발전해왔기에 기초공사가 잘 된 건물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탁: 그간 작품 케리어가 상당한데, 방학용 가족오페라로  ‘투란도트’를 예당에서 올리는데요.

 이: 유럽 첫 주역데뷔로 투란도트의 칼라프역으로 했습니다. 이후 많은 투란도트 프로덕션에서 대략 60여회 공연을 했었는데, 국내에서도 같은 역으로 관중들과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탁: 누구나 갈등과 걱정이 없지 않죠.  유학에서 한국 정착 모색, 다시 유학 그리고 도전인데요?

이: 어릴적 저는 파바로티와 같은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는게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일찍 깨달았죠,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유학을 제 스스로의 능력으로 해결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유학시절, 보다 빨리 안정된 생활이 필요해 합창단원이 되길 꿈꾸며 많은 도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합창단의 문은 열리지 않고 오히려 솔리스트 오디션을 권유하는 극장 관계자들의 조언에 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이후 귀국을 결정하고 한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독일에서 많은 오디션 초대장을 받고 다시한번 도전 해보기로 결정했고 다시금 유럽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탁: 사실 외국에서 오페라 가수로 산다는 것도 쉽지 않죠. 어려움은 어떤 것이고 극복 노하우는 ?
 
이: 한국인으로 외국에서 오페라 가수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극장에서, 어떤 오페라를, 어떤 배역으로 캐스팅 된다는 것은 유럽인들 보다 다방면으로 월등해야 하기 때문이죠. 동양인의 외모로 오페라의 메카 유럽에서 주역을 맡는 것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언어, 작품의 내용, 캐릭터 연구 또한 철저히 해야 합니다. 그들보다 최소 2배는 더 노력해야겠다는 일념으로 항상 작품을 대하고 있습니다.
 
탁: 강사법으로 진로 걱정이 많아요. 현지 극장들에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요즘 추세로 많은 성악도들이 독일로 유학을 오는 것 같습니다. 우선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외국어(독일어)를 배우는데, 영어와 이탈리아어 또한 함께 공부하며 준비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극장에 들어가기 위해선 대부분 에이전시를 통해야 하고, 좋은 에이전시를 만나려면 오디션, 콩쿨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극장에서는 무대 경험이 있는 성악가를 필요로 합니다. 그 때문에 그 전에 자신에게 맞는 레퍼토리가 꼭 필요하죠. 즉,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요약하자면 언어와 레퍼토리 준비가 핵심입니다.

탁: 한국 성악의 위상이 콩쿨을 넘어 유럽 극장에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시간인 것 같아요. 한국오페라극장도 글로벌 표준에 하루속히 적응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 네 맞습니다. 제가 있는 독일에서만 봐도 각 극장마다 한국인 솔리스트, 합창단원이 없는 곳이 없을 만큼 한국 성악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정은 그렇게 잘 모르지만 많은 오페라 극장이 만들어지고 시스템 또한 더욱 발전되면 너무나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오페라(클래식)에 대한 문화 인식이 더욱 좋아지기를 바라죠.
 
탁:그곳의 한국인 합창 단원 상활은 어떤가요.
 
이: 합창단원의 상황은 잘 모릅니다. 솔리스트에 대해 말하자면, 많은 한국인 솔리스트들이 있습니다. 즉 프리랜서로 각 작품마다 계약하며 활동 하는 성악가와 극장에 소속이 되어 활동하는 성악가가 있습니다. 각자 주된 역할들이 다르기 때문에 극장에서도 필요에 따라 게스트 또는 전속으로 계약을 하게 됩니다.
 
탁: 유학 가기 전에 '메밀꽃 필무렵; 오페라에 동이 역을 맡은 것이 기억이 남습니다. K- 오페라 진출에 홍보와 도움, 네트워크를 부탁하고 싶어요.
 
이: 한국에서 올려지는 창작오페라들의 수준이 날이가며 발전되는 것 같습니다. 독일 또한 세계 초연으로 공연하는 창작 오페라가 많이 올려지고 있는데 한국의 창작오페라도 수출이 되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오페라축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콩쿨 등 날로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외국의 극장들과의 지속된 교류가 그 첫걸음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테너 이정환은 누구?>

 린츠 국제 성악콩쿠르와 발렌틴 테오도리안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우승 및 특별상을 수상 후 오스트리아 그라츠 오페라극장 <투란도트>의 ‘칼라프’ 역으로 데뷔하였다. 이후 오스트리아 장크트 마르가레텐 오페라 페스티벌,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립극장, 퓌르트 시립극장, 자르브뤼켄 주립극장, 슈베린 주립극장 오페라 페스티벌,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 스위스 빈터투어극장, 체코 프라하 오페라극장,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오페라극장,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극장, 폴란드 우치 오페라극장, 이탈리아 카탄차로 극장 등 유럽의 유수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유럽 내에서 <아이다>의 ‘라다메스’와 <투란도트>의 ‘칼라프’ 역으로는 데뷔 후, 60회 이상의 공연을 기록할 만큼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으며, 19/20 시즌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에서 <나비부인> ‘핑커톤’, <페르난도 코르테즈> ‘텔라스코’ 역으로도 롤 데뷔 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프라하 국립극장과 데트몰트 주립극장에서 <아이다> ‘라다메스’ 역으로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2020년부터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의 전속 주역가수로서 <카르멘>, <프레데곤데>, <라 주이브>, <토스카> 등의 주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주요작품 <투란도트>, <아이다>, <삼손과 데릴라>, <카르멘>, <일 트로바토레>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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