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내외뉴스통신] 홍준기 기자 = 경북 울릉군 저동초등학교 행정실 시설관리인이 지난 6일 숨진 것 과 관련해 울릉교육지원청에 대한 안전관리 소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울릉 저동초등학교 시설관리인 A씨(남,51)는 지난 6일 이 학교 운동장에서 작업도중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지역 모 태권도학원 사범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울릉군보건의료원으로 이송된 A씨는 의료진의 심폐소생술과 자동 심장충격기 등으로 멈춘 심장을 소생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육지로 이송도중 안타깝게도 숨졌다.

숨진 A씨는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숨진 걸로 경찰과 의료진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A씨가 운동장에서 작업도중 쓰러진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울릉도 낮 최고온도는 30.6도지만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기온이 더해 실제 체감온도는 기상청 특보 기준인 35도에 육박해 야외에서 작업하던 A씨가 높은 기온으로 심장에 무리를 줘 온열질환으로 숨졌다는 의혹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는 데는 최근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져 경상북도교육청이 각 지역교육청과 학교에 폭염으로 인한 특보 발효 시 외부활동을 금지한다는 공문을 수차례 보냈지만 정작 울릉교육지원청은 폭염과 관련해 지역 학교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걸로 취재결과 확인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최근 교장 성추행.뇌물사건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행정실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실장 마저 병가로 장기 휴직을 내 직원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번사고에 일조했다는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 5일 기준으로 1천94명이고 사망자는 5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경북 의성교육지원청의 경우 폭염과 관련해 안전예방 철저를 요하는 공문을 각 지역 학교에 수차례 발송해 폭염상황에 대비하고 있어 울릉교육지원청과 비교되고 있다.

울릉119안전센터 관계자는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폭염에 노출되면 체온이 올라 심장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기온이 높은 한낮에는 작업이나 외출을 피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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