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내외뉴스통신] 김흥두 기자 =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울산 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으면 10년 훨씬 넘도록 끌고 온 반구대 암각화 보존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울산시민이 사용하는 물이 우선이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이 우선이냐를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암각화가 침수로 훼손되는 것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아야 한다. 대구, 경산 등에서 사용하는 운문댐 물을 울산이 공급받으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사연댐 수위조절과 수문 설치를 통해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할 수 있다는 논리는 미흡하다. 울산시는 수문을 설치하면 부분적인 침수는 있지만 침수기간은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말 그대로라면 암각화 침수는 불가피하다. 침수되면 훼손이다. 유속이 빨라지면 암면세굴, 부유물에 의한 훼손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암각화는 수영을 할 수 없습니다.(The Carvings can’t swim)’ 포르투갈 중등학교에 배포된 슬로건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이 문구는 지난 2013년 당시 무니르 부셰나키 유네스코 특별자문관이 한 언론에 특별기고를 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비슷한 논란을 겪었던 포르투갈 포스코아 암각화 보존 사례가 한국인들이 반구대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포스코아 암각화 보존을 위해 댐 건설을 전면 폐기했다. 세계적으로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경제적으로 중요한 사업을 중단한 ‘최초의 중대 사례’이다.

이 결정으로 포르투갈은 댐 공사에 들어갔던 1억5,000만 달러(약1,700억 원)의 세금 손실을 부담해야 했다.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포르투갈 국민은 그들과 세계 문화유산의 미래를 위해 이를 감수했다.

199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포스코아 암각화를 기꺼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하나만 기억하자. 암각화는 수영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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