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 정부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최근의 치졸한 행태와 관련하여 우리의 정치권은 제2의 독립운동을 넘어 경제전쟁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하면서 연일 일본의 경제보복 의도를 신속하고 강력하게 규탄하고 있다.

일본의 저열한 행태에 자존심이 극도로 상한 국민들도 ‘NO 아베’를 외치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등을 벌이고 있고, SNS에서는 일본을 규탄하는 내용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어떤 분은 일제(日製)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낀다며 자신의 승용차를 때려 부수는 행동까지 보여주었으며, 언론도 연일 일본의 경제보복을 강력히 규탄하는 정치권과 국민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음을 볼 때, 우리 국민의 반일 감정은 날이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일본의 아베 정부가 우리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저급하기 짝이 없는 경제보복 조치와 그에 대한 일본 관료들의 모순된 변명을 접하면서 자존심이 상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일어나는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서 필자의 뇌리에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수많은 선량한 사람을 전쟁터라는 사지(死地)로 몰아넣은 독일 나치의 히틀러와 일본 천황을 비롯한 군국주의자들, 그리고 수많은 북한 주민을 굶어 죽게 한 한반도 북쪽의 김씨 일가가 떠올랐다. 그 이유는 인류의 역사가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다음의 세 가지 때문이다.

첫째, 주지하는 바와 같이 독일의 히틀러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이후 전승국(戰勝國)들이 독일에 요구한 막대한 배상금 등 때문에 희망을 잃고 숨죽여 살아가던 독일 민족을 상대로 ‘위대한 독일, 세상 모든 것 위에 있는 독일’을 부르짖는 방법 등으로 민족 감정을 자극해 집권한 이후, 치밀한 선전·선동을 통해 국민을 세뇌하고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을 전쟁터로 몰아넣어 죽이는 등 인류에게 대재앙(大災殃)을 안겨주었다.

둘째, 일본 천황을 정점으로 한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은 과거 어떠한 행태를 보였었던가? 청일전쟁에서의 승리로 일본은 중국 요동 반도에 대한 영유권을 가지게 되었으나, 독일·프랑스·러시아 등 3국이 반대하였고, 일본은 이들 3국을 상대로 전쟁을 할 만한 힘이 없자 요동 반도에 대한 자신들의 영유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이것을 삼국간섭이라고 한다). 이런 내용이 일본 국민에게 알려지면서, 청일전쟁에서의 승리로 높아진 일본의 국가 위상에 한껏 고무되었던 일본 국민은 큰 충격을 받았음은 물론 자존심이 상하게 되었고, 일본 천황을 비롯한 군국주의자들은 그런 국민감정을 간파하고,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한 애국심과 단결을 명분으로 선동·선전을 강화하면서 국가 총동원령을 내렸고, 이로 인해 국가 총동원령에 반대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매국노가 되는 상황이 조성되어 모든 일본 국민은 정부의 의도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그 결과는 죄 없는 수많은 사람이 전쟁터에서 죽는 대참극(大慘劇)의 초래였다.

셋째, 북한의 김씨 일가들은 어떠한가? 김일성은 미제(美帝)의 탄압으로 고생하는 남조선 인민을 해방(解放)시킨다는 등의 민족 감정을 자극하는 그럴듯한 대의명분을 내세워 그들이 해방전쟁이라고 일컫는 6·25를 일으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우리의 산하(山河)를 동족이 흘린 피로 물들게 하지 않았던가. 김정일도 선전·선동을 동원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한 독재자였으며, 지금 북한을 지배하는 김정은 역시 북한 주민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일제에 의한 조선의 망국에 대한 한(恨)과 민족 감정을 자극하고, 끊임없는 선전·선동으로 선량한 북한 주민을 세뇌하여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가 독일의 히틀러와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이 벌였었고, 북한 김씨 일가가 지금도 벌이고 있는 민족 감정 자극 등을 통한 전체주의가 초래했던 역사적 참극을 장황하게 언급한 목적은 일본의 저열한 경제보복에는 수많은 전문가의 지혜를 모으고 우리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서 강력하게 대응하되, 자칫 세계사에 등장했던 전체주의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어떤 명분을 기화로 하여 행여 국민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소망하는 견해도 없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정치권의 치밀하고현명한 대처를 고대(苦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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