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내외뉴스통신] 이성만 기자 = “바이올린 연주가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어요. 앞으로도 계속 연습해서 교재에 있는 곡 모두 연주해 볼래요.”

부산 서구(구청장 공한수)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실시한 ‘청소년 예술 멘토링 사업’에 참가한 이모 양(남부민초등학교 5년)이 수줍은 표정으로 한 말이다.

초등학생들에게 예술교육의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한 이 사업은 남부민초등학교를 비롯해 관내 6개 초등학교 학생 167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9일까지 3주간 음악(바이올린)과 미술(웹툰, 애니메이션, 캐리커처 등) 두 가지 수업으로 진행됐다. 멘토로는 동아대·동의대의 전공학생 16명이 나섰다.

서구는 지난 겨울방학 때 교과목 학습 위주의 ‘청소년 교육 멘토링사업’을 추진해 학업 격차 해소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예술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바른 정서함양은 물론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 바이올린 수업의 경우 100명의 참가자 가운데 바이올린을 처음 접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끼~익 끽~” 하던 소리가 “도레미파~”가 되고, 어느 순간 자신의 손끝에서 멋진 동요 멜로디가 만들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자 아이들은 달라졌다. 자발적으로 참가한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님의 권유로 왔다는 아이들도 하루하루 작은 성취감을 맛보고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수업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조금씩 실력이 늘면서 바이올린 연주 자체에 재미를 붙이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앞서 이 양의 경우도 난생 처음 바이올린을 켜보고는 그 매력에 푹 빠져 열성적으로 수업에 참가해 불과 3주 만에 서투르게나마 동요 ‘나비야’, ‘자장가’, ‘고향의 봄’ 등을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급성장해 멘토 선생님을 감동시켰다.

아이들을 지도했던 이현아 씨(동의대 음악과 4년)는 “평생 한 번도 악기를 만져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아이들 손에 바이올린을 쥐어주고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이런 프로그램이 너무 반갑고 기쁘다. 아이들에게 ‘나도 악기 하나 정도 연주할 수 있다’라는 성취감,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 “아이들이 조금 더 연습해서 학예회 등 사람들 앞에서 직접 연주해보는 경험을 갖게 해주고, 계속 음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공한수 구청장은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예술 멘토링 사업’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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