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신화통신/내외뉴스통신] 정혜민 기자 = 러시아의 공영통신사인 '오늘의러시아통신' (RT, Russia Today) 보도에 따르면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후 미국의 일련의 군사적 움직임이 주변국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RT 보도에 따르면, 미국방부는 8월 18일 사거리 500km를 넘는 지상발사 순항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일 미국은 러시아의 조약위반을 이유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정식 탈퇴한 바 있다. 

 미국 국방부는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8월 18일 캘리포니아주 산니콜라스 섬의 한 지역에서 시험발사했으며 미사일은 500킬로미터 밖의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시험발사에서 얻은 데이터 및 경험은 향후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연구개발에 쓰일 것이라고 한다.

 

RT는 보도에서 미 국방부가 발표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이번에 시험발사한 미사일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일종일 것이라고 추증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국의 주력 순항미사일로서, 일반적으로 함정과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것이다. 18일 저녁 팬타곤 대변인 로버트 카버가 이를 확인했다.

RT는 미국의 이번 미사일 시험에 대해 MK-41 수직발사 시스템을 사용한 것이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 발사 시스템이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사용되는 기종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미국이 동유럽에 이런 미사일을 배치하면  지역안전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INF 조약에도 위배된다고 보고 있다. 이 발사장치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3 방공미사일을 모두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소련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에 여러 해의 협상을 거쳐 1987년 12월 8일,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INF 조약에 서명한바 있다. 이 조약의 체결로 양국은 사거리 500에서 5500킬로미터의 지상발사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및 발사장치를 보유하거나 실험하지 않기로 하였다. 이에따라 미소 양국은 모두 2700개에 가까운 중단거리 미사일을 상호 검증하에 폐기처분 하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2월 INF조약 탈퇴절차 개시를 선언하고 조약의 규정에 따라 6개월이 경과한 8월 2일 정식으로 탈퇴했다. 글로벌 핵군축의 핵심인 INF조약의 폐기는 많은 주변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향후 미국이 아시아와 유럽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면, 세계적인 새로운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소이구 국방장관은 18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는 미국과 중거리 미사일 협상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미국에 대해 INF조약 파기의 책임을 러시아에 전가하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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