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사와 파버카스텔 코리아가 후원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27일 서울 순화동천서 첫무대, 10월·12월 두차례 추가 공연

국악이 장소를 떠나 활발하게 무대를 펼친다. 음향이 좋은 갤러니나 전시 공간도 그 하나다. 국내의 대표적인 출판 기업 한길사(대표 김언호)와 필기구 회사인 파버카스텔 코리아(대표 이봉기)가 국악에 깊은 관심을 갖고 후원자로 나섰다. 
 
‘순화동천(巡和洞天) 우리가락’ 프로젝트로 이를 이끄는 것은  국립국악원 연구실장을 지낸 국악작곡자 유은선 여성국악실내악단 다스름 예술감독이다. 국내 기업들이 서양 클래식에 지원을 하는 만큼 거꾸로 국악엔 외국 필기 회사가 관심을 갖는 것은 상대적이라고나 할까. 이 회사는 라메르에릴 앙상블에도 후원하는 등 높은 브랜드 이미지의 명문 필기구 회사다. 한길사 역시 한국 출판계를 리더하는 것으로 김언호 대표는 그 유명한 일산 '헤이리 마을'을 창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첫 번째 무대는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에 순화동천에서 열린다. 순화동천은 한길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에 만든 인문예술공간으로, 여기서 동천(洞天)은 이상향을 의미한다. 그간 한길사는 이 공간에서 월 1회 클래식 음악 공연을 해 왔다.  김언호 대표는 “파버카스텔이 국악인과 함께하는 기획을 제안해 와 작은 음악회로 시작해 보려 한다”며 “이 공간에서 국악 공연을 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올해 잘 운영해서 내년에도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 대표의 전언대로, 그와 평소 친분이 있던 이봉기 파버카스텔 코리아 대표가 이번 기획을 제안하며 재정 부담을 맡겠다고 나섰다. 이 대표는 그동안 통영국제음악제,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 등을 후원해왔다. 그는 음악에 관심을 두면서 국악이 소외당하고 있는 현실을 알게 됐고, 이를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통영음악제에서 만난 유은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국악 공연을 기획하게 됐는데, 올해 세 번 공연을 진행한 후 내년에 더 나은 방향으로 계속할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에 우리 음악을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론가 탁계석 K-클래식회장은 "이제 문화가 생활 공간에서 펼쳐져 사교의 장으로 성숙한 때가 왔다며,  노래방이나 술자리 보다 건강한 모임으로 음악회가 자리잡아간다면 실효적 관객이 만들어 질 것"이다. 순화동천이 말그대로  삶속의 멋진 이상향으로 한국형 살롱 음악회의 좋은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며 반겼다. 
 
이번 공연은 ‘유은선의 가인정담(佳人情談)’이란 타이틀로 펼쳐진다. 국악방송을 진행했던 유 감독이 대담 형태로 해설을 하며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유 감독은 “타이틀에서의 가인(佳人)은 음악으로 인생을 아름답게 채색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 그에 걸맞은 정상급 연주자들을 모셔 국악의 정수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영 가야금 , 채수현 경기민요. 장구 신원섭 
 
첫 번째 공연인 27일 ‘가야금과 경기민요로 만나는 여름풍경’은 서울대 교수이며 김해가야금연주단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영의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를 선보인다. 지난 6월 전주대사습놀이 민요부문 장원을 차지하는 등 차세대 명창으로 각광 받고 있는 채수현의 경기민요도 들려준다. 두 번째인 10월 22일에는 거문고(오경자)와 가곡(강권순)의 ‘가을풍류’, 12월 17일에는 대금(김정승)과 판소리(이선희)의 ‘겨울서정’이 펼쳐진다. 이 공연의 장구 장단은 20대 국악인 신원섭이 맡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주자를 만날 수 있다. 티켓 전석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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