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가져다준 세월호 사고,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는 대한민국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큰 사고는 우연히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여러 번의 경고성 징후와 전조가 있다. 일명 ‘1대 29대 300 법칙’이라고도 불리는 ‘하인리히 법칙’이다.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와 같은 원인으로 경상자가 29명, 또는 그 뒤에 운 좋게 재난을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는 잠재적 상해자가 300명이라고 하는 법칙이다. 결국, 위험을 방관하면 330회에 한 번은 큰 사고를 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아닌가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졸음운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100㎞/h 주행 시 3~4초만 깜빡 졸아도 100m 이상 주행하며, 실제로 음주운전보다 더 참혹한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졸음운전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주행하므로 위급한 상황에서 브레이크 조작이 어렵기 때문에 충격 직전까지도 제동을 전혀 할 수 없다.

또한, 의식불명 상태이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충격력은 운전자가 전부 받아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21%로 일반사고보다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 원인 중 졸음운전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그 좋은 예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 번쯤 졸음운전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내가 졸았구나. 위험했다. 조심해야겠다.’라고 느끼는 그 순간 하인리히 법칙의 300에 해당하는 잠재적 상해자가 된 것이다. 이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적으로 졸음운전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졸음운전 사망사고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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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부경찰서 서곶지구대 순경 이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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