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불매운동’ 유탄 맞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국적 정체성 논란 확산

[서울=내외뉴스통신] 조재학 기자 = 반일 정서 속 ‘불매운동’ 유탄을 맞은 롯데그룹의 기업 국적 논란이 그룹 수장인 신동빈 회장의 국적 정체성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전범 기업 관계자 및 우익 성향 정치인들과 지속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면서 국민 정서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인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먼저 신동빈 회장의 생애를 살펴보자. 일본 출생답게 시게미츠아키오(重光昭夫)라는 일본식 이름을 가지고 있다. 유년 시절에는일본 부유층이 다니는 쇼토(松濤) 유치원을 졸업하고 아오야마학원초등부에 입학했으며, 이후 아오야마학원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일본을 대표하는 노무라 증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노무라 증권은일본 4대 증권회사 중 하나이지만 2차대전 이전 조선철도주식회사의 발행 사채를 인수하는 등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한기업이다. 2차 대전의 전쟁 비용 자금 조달에도 관여한 바 있는 노무라 증권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동빈 회장은 철저하게 일본식 금융 비즈니스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동빈 회장은 일본 국적에서 한국 국적으로 귀화했으나 군 면제를 받아 병역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1985년 신동빈 회장은 일본 귀족가문 출신이자 대형 건설사다이세이(大成)의 전 회장인 오고 요시마사의 차녀 오고 미나미와 결혼했다. 다이세이 건설은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경제인 오쿠라기하치로가 설립한 회사로 2차 대전 이전에는 한반도에서 징용공을 쓰며 사업을 펼쳐 징용공 소송의 피고 회사 중 하나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러한 전범기업의 전 회장 딸과 결혼한 것이다.

전범기업의 전 회장 딸과 결혼한 신동빈 회장의 결혼식에는 일본의 거물급 우파 정치인들이 다수 참석했다. 일본 해군 출신 나카소네야스히로 전 총리, 후쿠다다케오 전 총리, 극우 성향 정치인 이시하라신타로 전 도쿄도지사, 현 일본 총리인 아베 신조의 조부인 기시노부스케 등이다. 특히 기시노부스케는 일본 2차 대전 A급 전범 피의자로 수감됐다가 불기소되어 훗날 일본 총리가 된 인물이다.

신동빈 회장과 시게미츠미나미 사이에는 3명의 자녀가 있으며 모두 일본 국적이다. 

특히 장남인 시게미츠사토시(한국명신유열)는 신동빈 회장과 똑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무라증권을 다니다가 미국 컬럼비아 대학 MBA를 거쳤으며 현재 33살로 한국 병역 의무를 기피하고 있다. 병역 문제가 아버지에서 아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 총수 일가의 병역 문제는 과거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2015년 11월 28일 같은 일본 제국주의시대의 잔재인 데이코쿠(帝國) 호텔에서 결혼 피로연을 진행했다. 결혼 상대는 같은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하는 일본인 여성이다.결혼 피로연에는 일본의 우파인 아베 신조 총리와 스가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참석했다. 아베 총리와는 일본의 지지층들이 사는시부야 구 이웃지간이기도 하다.

지난달 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10월 경영에 복귀하여 “사랑받는 국민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며 발표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또다시 국적 논란으로 기업과 자신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이를 두고 재계 관계자는 “태생부터 일본 색이 짙은 신동빈 회장이 그룹과 오너의 국적 논란에 명쾌하게 답변하지 않고 브랜드별로 '일본 지우기’만 내세우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 프레임에서 벗어나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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