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격 높이는 작업 세계 한국문화원들과 민간 투트렉으로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한류 아트에 대한 해외의 반응이 뜨겁다. 음식, 드라마, 패션, 전통, 발레를 넘어 이제는 K-클래식이 신선한 감각으로 지구촌의 호응을 끌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앙상블 단체로 라메르에릴(바다와 섬)을 이끌고 있는 이함준 이사장(前 국립외교원장)을 만났다.

해외 공연을 통해 독도 알림이 역할  

김예슬기자: 지난 8월 15일 예술의전당 IBK홀 콘서트에 대한 청중의 반응이 매우 호의적인입니다. 독도를 세계에 알리는 일환이어서 타이밍도 좋은 것 같고요.

이함준 이사장: 벌써 14회 공연을 하게 되었군요. 지난 8.15 예술의전당 콘서트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음악회를 개최한 것입니다. 우선 공연장이 만석이었구요. 국회, 정부 특히 외교부 전현직 고위인사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우리 단체는 2016년 이후 프랑스, 독일, 체코, 네덜란드, 싱가포르, 호주,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10회의 순회/초청공연을 연바 있습니다. 그 때 마다 호응이 매우 좋았고, 상당한 평가도 받았지요. 아울러 2015년부터 동해· 독도 특별기획전인 ‘독도 오감도’전(展), ‘한국의 진경-독도와 울릉도’전(展) 그리고 ‘독도미학’전(展)을 국내외에서 6차례 개최한 바 있습니다.

김: 음악 혼자서가 아니라 그림과 함께 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 같은데요.

이: 그렇지요. 음악과 미술은 서로 장르가 달라 표현 기법이나 사용 매체가 다르지만, 콜라보를 통해 관객이나 청중에겐 예술로서의 전달력을 높게 할 수 있습니다. 저희 화가와 시인, 음악가들이 독도를 탐방하고 체험해 거기서 영감을 얻고, 연주가들도 독도에서 연주를 한 바 있습니다.

라메르에릴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원로, 중견, 신진 예술가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지요. 전시회도 매년 국내외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전시장에서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개최하여 관객들이 그림과 음악을 같이 감상합니다. 음악회에서도 우리 작가들이 그린 그림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성악곡은 시를 가사로 하여 작곡하기에 음악, 미술과 시가 늘 함께 합니다.

외국인들 양악과 국악, K-클래식 독특한 맛에 매료 

김: 일반 실내악단체와 달리 국악기 등도 자유롭게 편성되는 것이 특이한데요.

이: 우리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서양의 악기에 국악기가 같이 연주하는 곡을 작곡가에게 위촉하여 연주하니까 이런 K-클래식 작품들이 계속 창작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 그리고 독도를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링이기에 우리의 전통악기가 서양악기와 같이 연주하여 조화를 이루는 우리 음악을 들려주려는 것이고, 이에 대해 외국 관객들도 매우 신비해하며, 좋아합니다.

특별히 이번 북미 순회공연에서는 작곡가 이정면이 3.1운동 당시 목포정명여학교 학생들의 만세운동을 주제로 한 ‘해금과 현악4중주를 위한 목포의 눈물‘과 작곡가 임준희가 시인 최정례의 시 ’스스로 오롯이‘를 가사로 하여 작곡한 ’소프라노, 해금, 대금과 현악3중주를 위한 독도환타지‘가 연주됩니다. 아울러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과 국민악파 작곡가 바르토크의 피아노5중주, 글라주노프의 ’5개의 소품‘ 등도 연주합니다.

김: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는지요?

이: 이번 공연에는 음악감독 겸 바이올린 최연우, 바이올린 최규정, 비올라 이희영, 첼로 김대준, 피아노 오윤주, 소프라노 한경성, 해금 고수영, 대금 박명규가 출연하며, 비올리스트 이희영이 우리말과 영어로 해설을 합니다.

당당히 어께를 펴고 문화 자긍심 살릴 때 

김: 어떤 곳을 방문해 연주하나요?

이: 9.12(목) 캐나다 토론토의 Toronto Center for the Arts, 9.14(토) 미국 보스턴 Jordan Hall, New England Conservatory, 9.17(화) 미국 뉴욕 The Auditorium, The New School에서 공연합니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그리고 토론토, 보스턴, 뉴욕한인회 등이 후원합니다. 이후 11.20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의 초청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Carnival Concert Hall에서 초청공연을 가지며, 11.27부터 내년 1.17 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의 바다와 섬’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지요.
 
김: 나르는 한국 문화대사란 느낌이듭니다.

이: 예전에 우리 교포사회는 그 곳의 주류사회로 진입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이제는 우리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한 세대 동안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룬 세계 유일한 나라로서 문화적으로도 우리가 중심에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들이 가는 곳 마다 최고의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대형 운동경기장 같은 곳에서 대중문화와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우리의 품격과 예술적 위상을 높임으로서 대한민국의 문화 자긍심을 보여줄 때이니까요. 젊은이들의 K-Pop이 지구촌을 흔들어 놓았으니 이제 그보다 격상된 최고의 아트인 K-클래식으로 세계를 사로잡고 싶어요. 더욱 창작곡의 연주를 통해 독도가 한국인의 삶과 문화의 일부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거든요.
 
김: 그런 것 같습니다. 머리에 불끈 띠를 두르는 정치적 시위 같은 방식은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순수예술 활동을 통해 동해와 독도가 우리 문화와 삶의 일부가 되어야 점차 세계인의 가슴에도 독도가 대한민국의 섬이라는 것이 은연중에 자리 잡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공연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로마에서 11월 27일부터 개최될 ‘한국의 바다와 섬’ 특별 전시로 한국의 자연과 역사를 국내외에 알리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소프트파워 알리는 공공외교(public diplomacy)   

김: 국립외교원장을 하셨으니 해외에서 우리 문화 역할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이: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 중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5,000년의 찬란한 문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글과 국악, 미술, 학문 등 우리는 문화국가를 지향했고, 그 토대위에서 다시 일어나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룬 것입니다.

더욱 일본에게 선진문화를 전수해주었고, 문화적으로 우리는 일본에 한 번도 뒤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대외관계에서 우리의 문화예술을 통해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요즘은 어느 나라나 다른 나라의 일반대중들에게 자국의 소프트파워를 알리려는 공공외교(public diplomacy)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 전 세계 우리 문화원들도 열심히 한국을 알리고 있는데 이번 K-클래식 브랜드로 나가게 되어 더욱 증폭과 확산이 될 것 같은데요.

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K-클래식 브랜드로 알려 나가는 것이니, 문화원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습니다. 작년 라메르에릴의 프랑스 파리 공연, 중국 상하이 전시와 공연의 경우 현지 문화원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습니다. 정부가 주도하는 것도 좋지만 민간단체 주도하의 문화예술교류를 통해 우리의 문화예술을 알려나가는 투 트랙(two-track)으로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지금까지 호응이 좋았던 작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연주자들도 보람과 긍지를 느끼겠군요,

이: 이영조 선생이 작곡한 독도를 주제로 한 ‘섬, 노래하다’ 등 두 개의 성악곡, 임준희 작곡가의 ‘소프라노, 가야금, 생황과 현악3중주를 위한 독도오감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번 북미 순회공연에서 연주될 ‘소프라노, 대금, 해금과 현악3중주를 위한 독도환타지’도 상당한 관심과 평가를 받으리라 확신합니다.

연주자들은 대부분 국내와 해외에서 오래 공부하고, 오케스트라의 악장 또는 수석이거나 수석을 역임한  연주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견연주자들입니다. 그들은 음악을 통해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고, 음악으로 애국할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바쁜 일정 중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때이지만 이런 때 일수록 예술이 인간에 위안과 감화를 주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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