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중 인구 630명 감소·전입 인구보다 전출인구 많아…담당자도 모르는 10%의 비밀은?

[태안=내외뉴스통신] 조영민 기자 = 충남 태안군이 가세로 군수의 ‘임기 내 인구 7만 명 달성’ 공약과 관련해, 취임 후 인구가 줄었음에도 10% 진척된 것처럼 오인하도록 홈페이지에 표시해 와 논란이 일 전망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민선7기 가세로 군수가 취임한 2018년 7월 태안군의 인구는 6만 3669명이었다. 하지만, 취임 13개월이 지난 올해 7월 현재 태안군의 인구는 6만 3039명이다. 630명이 줄어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안군은 열린군수실 홈페이지에 10대 주요 핵심 공약의 진척사항을 표로 나타낸 데에 ‘임기 내 인구 7만 명 달성’ 부분을 10%로 표시해 왔다.

가세로 군수 취임 당시 대비 인구가 10%로 늘어난 것으로 오인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태안군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태안군의 한 관계자는 내외뉴스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주민배심원제 등을 통해 조정된 공약 내용은 ‘임기 내 인구 7만 명 달성 기반조성’이다. 산업 유치나 도로망 확충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결혼장려, 양육환경 개선 등을 통해 인구유출을 막으며, 외적 성장을 통해 인구유입을 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관련 부서에서 추진되는 로드맵 등을 종합해 평가한 결과를 수치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인구 증감률만 따지면 공약이 진척이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 전출 인구에 비해 전입 인구는 늘었다. 7월에도 전출보다 전입이 15명이 많았다. 다만, 고령자들의 자연 사망률이 높아 총인구수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일까?

우선 공약 내용이 변경되지 않았다. 열린군수실 홈페이지에 공개된 <민선7기 공약 실천계획 보고서> 중 ‘민선7기 공약 변경사항’에서는 25건의 공약변경 사실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문제가 되고 있는 ‘임기 내 인구 7만 명 달성’은 포함돼 있지 않다.

당사자인 가세로 군수 역시 내외뉴스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약에는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출인구보다 전입 인구가 많았지만 고령자들의 사망으로 사망률이 늘어 총인구가 줄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올해 7월 전입자는 479명으로 전출자 464명보다 15명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민선7기 가세로 군수 취임 이후 전입·전출을 비교해 보면, 2018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의 총전입자 수는 6512명으로 같은 기간 총전출자 수 6751명보다 239명이 적었다.

그렇다면, 문제의 10%는 어디서 나온 걸까?

이와 관련해 가세로 군수는 내외뉴스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진척사항은 아니다. 정확히 어떻게 표현돼 있는지 확인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앞으로 인구 7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초 인구 대비 10%를 증진 시켜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이러한 주장은 여실히 무너진다.

태안군청 홈페이지 열린군수실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 ‘임기 내 인구 7만 명 달성’을 비롯한 10대 주요 핵심공약을 개별 원형 표로 나열하고 수치(%)를 표시하고 있어 각 공약의 진척사항을 나타낸 것으로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태안군의 공약별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임기 내 인구 7만 명 달성’ 공약이행을 위해 12억 7400만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군 예산은 10억 원이다.

한편, 내외뉴스통신의 취재가 시작된 후 현재는 해당 이미지가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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