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에 묶인 밀실 인사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인선을 앞두고 설왕설래로 여론이 비등하다. 박현준 한강오페라단장의 글을 통해 오페라계 입장을 전한다. 

오페라가 안타까워, 너무도 안타까워 가슴이 아파옵니다.

먼저 서울대에서 평생동안  수많은 성악가를 배출하신 오페라 대원로이시자 최고의 베이스 가수이셨던 이인영 선생님이 하늘의 부름심을 받으셨다는  소식에 깊은 애도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선생님 그윽하고도 깊은 저음의  소리는  후배들에게 영원히 기억 될것입니다.

 
국립오페라단 인선은 이대로 가야만하는가  
 
얼마전 박양우 문체부장관께 공석중인 국립오페라 단장 인선에 관해 의견을 개진하고자 장관님께  면담을 요청하였습니다. 몇 일 후 필자는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담당 서기관과 사무관을 만날수가 있었습니다.  공연예술쪽으로 자리를 옮긴지 얼마가 되지 않아 업무 파악에 바쁜듯 보였는데도, 소통이 어렵지 않아 의견개진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습니다.
 
필자는 국립오페라 단장 인선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과거 한혜진 단장 임명에 반발하여, 우리오페라계가 70년 역사중 처음으로 거리로 나가 정부의 밀실, 정실인사를 멈춰주기를 1월 한파에 칼바람을 맞으며 그토록 원하고 외쳤는데 , 우리의 외침은 허공에 흩어지고  메아리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태가 10여년의 세월이 연속적이고 반복적이란 점을 깊이 고려하는 것이 정책 효율성과 책임에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선위원회 구성으로 추천방식 제안 
 
그래서 필자는  이번에 오페라 전문가,성악과 교수, 연출가, 지휘자, 평론가들로 구성된 인선위원회를 구성하여, 그안에서 의논(격론)을 하여, 추천을 통한 임명을 하는것이 책임이 있고 또 책임을 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제안하였습니다. 물론 그런 제도가 현재로선 없을수가 있지요. 하지만, 그것은 제도가 아니라 의견을 구하고 나누라는 것이고 여론의 경로를 합리적이고 민주주의에  맞게 다수의 소리를 반영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문체부는 여론을 충분히 수렴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항상 왜 같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닌지, 필자를 비롯한 오페라계 성악계의 더 많은 건강한 의견들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페라의 혼들이 일어난다 
 
우리가 국립오페라를 바로 세우지 못한다면  오페라로 대변되는 성악계는 어쩌면 박물관으로 들어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축구등 스포츠는 기술위원회가 있어 감독을 선임하는데 우리는 왜 그리도 쉬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그라운드에, 우리의 링인 국립오페라단을 탐하는 개인적인 욕망을, 살아있는 우리 오페라의 혼들이 일어나 막을 것입니다.
 
박양우 장관님께  
 
오페라는 성악가들의 생존의 근간이고 터전입니다.  현명한 예술경영자의 모습으로 오페라 재래시장을 부디 살려주시길 간곡히 기도합니다. 끝으로 최근 만났던 예술의 전당  유인택 사장님께도 오페라 재래시장을 살릴 정책을 세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많은 영향력을 끼쳤던 오페라 마피아(오피아)의 그림자도 이쯤에서 사라졌으면 합니다.  이제는 인사 사고를 멈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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