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공무원 ‘헌혈’ 외면 현실… “솔선수범 해야”

[세종=내외뉴스통신] 송승화 기자 = 인구 33만명에 육박하는 세종시에 의외로 아직 ‘헌혈의 집’이 한 곳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종시의 중장년층 헌혈실적은 전국 꼴찌다.

대한적십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중장년층 헌혈실적 평균 점유율은 31.6%로 같은 해 세종시의 헌혈실적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11.8%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집계된 실적은 더 떨어진  10.0%로 전국 최하위다.

또한 세종시에 거주하는 일반 시민과 공무원 헌혈자를 비교해 보면 현저히 낮은 공무원 헌혈자 점유율을 보인다.

일반 시민과 공무원 헌혈자 점유율을 보면, 지난 2016년 9081명 헌혈자 중 공무원은 0.071%, 2017년 8808명 중 0.024%, 2018년 8814명 중 0.057%로 현저히 낮은 공무원 헌혈 비율을 보이고 있다.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세종시 소재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일 년 내내 거의 헌혈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출범해 현재 21개의 중앙행정기관이 상주하고 있다.  이중 지난 7월 말 기준 과거 한 번이라도 헌혈에 참여한 중앙행정기관은 16곳 1538명에 불과하다.

또 국무총리실, 보건복지부, 국세청, 환경부, 교육부 등이 비교적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일부 부처를 제외하면 1회 헌혈 인원은 20명 이내로 중앙 부처 공무원의 헌혈 참여는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설상가상으로 이제 곧 추석 명절이 돌아온다. 이 기간은 설 명절 연휴와 함께 ‘헌혈 절벽’이 현실화도 되는 기간이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은 지난 3일 혈액 보유량은 3.3일분으로 적정 보유량인 5일이 채 못 된다고 밝혔다. 특히 O형 혈액형은 2.1일분만 남아있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매년 9월부터 10월까지 헌혈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명절 연휴 기간 중 헌혈 참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 공무원들의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

시민 A씨는 “혈액은 사람 몸에 꼭 필요하지만 아직 이를 대체할 물질이 없어 공무원 도시인 세종시의 헌혈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다. 이제라도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 1초의 따끔함’으로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세종시에 근무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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