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상가들, 청주시 지원 외면에 직접 모래주머니 나르는 등 분통
청주시 수해 당일 민원 지역 오지 않고 다음날 상황조사…‘뒷북행정’ 비난
상인, “수해 상습지역인데 원인 파악도 못하고 무방비 상태서 또다시 당해”
봉명동 수해 상습지역 상가들, “빗줄기가 굵어져도 조마해요” 불만 토로
반복된 수해 입은 상인들 근본대책 촉구, 청주시 “아직도 피해 파악 못해”

[청주=내외뉴스통신] 이건수 기자= 충북 청주시는 지난 2017년 사상 초유의 폭우로 인해 민간에서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었던 심각한 경험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태풍 ‘링링’에 의해 2년 전 동일한 지역이 반복된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해를 입은 지역 상인들은 ‘근본적 대책을 세워 달라’는 집단 반발에 나서고 있으나 뒷짐 진 청주시 ‘탁상행정’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청주 예술의 전당 근처 봉명동 도로가에 위치한 상가 매장 4곳이 지난 5일 오후 태풍 ‘링링’ 북상에 따른 40~50mm의 기습 폭우로 매장 안이 물바다가 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상인들에 따르면, 급작스럽게 불어난 빗물이 역류 돼, 인도 통행은 물론 버스마저 서 있을 정도의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상인들이 상가 내부에 들이닥치는 빗물로 인해 청주시에 긴급 지원 요청을 했으나 ‘직원들이 다른 피해 현장에 모두 나가있어 인력이 없다’고 외면당한 사실을 알리면서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다.

봉명동에서 악기사를 운영 중인 상가 주인은 “가게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청주시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그러면 모래주머니라도 갖다 달라고 했으나 어렵다는 시의 답변에, 직접 날라다 임시방편으로 입구를 막았다.”라고 당시 상황 설명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심지어, 상인들이 밤새 피해 복구를 하고 있는 당일에도 청주시 관계자는 끝내 아무도 와보지도 않은 데다, 비가 그치고 상황이 종료된 다음날 오전 11시경 방문으로 상황만 파악하고 돌아간 사실을 전하는 상인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었다.

더구나 반발에 나선 상인들 중에는 지난 2017년 폭우로 1억 원 이상의 큰 피해를 입었고, 올해도 반복된 수해로 인해 또다시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이에, 취재진은 10일 청주시 관계자를 만나 당시 상황 조치와 향후 대책을 물었지만 원론적인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시 관계자는 봉명동 상가 침수상황에 대해 그날 신고 접수된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그 지역이 어딘지, 피해상황도 자세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상황의 심각성을 더했다.

그러면서 시 관계자는 지난 5일 폭우가 쏟아져 관할 내에서 20여 곳에 민원이 접수된 상황을 보여주면서 “적은 인력으로 피해규모가 큰 지역부터 투입해 수습하다보니, 동시 다발 터지는 다른 피해 장소에 모두 사람을 보낼 수가 없었다.”라고 불가피했던 상황을 감안해 달라 해명하면서 사후 방문점검을 소홀히 한 점을 시인했다.

또한 지난 2017년과 올해 반복된 피해가 동일한 지역에서 발생한 상황과 더불어 그동안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을 강구해 왔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시 관계자는 “2번씩이나 발생한 봉명동 상가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원인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어, 솔직히 그동안 보완대책을 새워놓지 못했다”라고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인들이 바라는 사항부터 먼저 조치하고, 조속히 이번 사태를 정밀하게 파악해 빗물받이의 유지·관리의 문제인지, 배수관경 확장공사를 시행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상인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 상가들은 조만간 시에서 어떤 해결책을 제시 못하면 근본대책을 조속히 강구해 달라고 청주시를 항의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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