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9월말 해제 방침…주민들, 행정 편의적 조치 ‘눈살’

[대전=내외뉴스통신] 최정현 기자 = 대전 동구청이 대전시의 요구를 받아들여 잠정폐쇄한 동구 소재동 대동천변 주차장을 놓고 주민들이 불편을 토로하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시와 동구의 입장에서는 “집중 호우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차량침수 피해를 막아 주민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주민들은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을 걱정하며 주차장을 폐쇄하는 것은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대전 동구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 발생한 집중호우로 대동천변 주차장에 물이 범람해 차량 20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당시 상황은 예보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해 관계기관을 당혹케 했다.

이로 인해 대전시는 행정안전부로부터 피해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받았고, 동구는 대전시로부터 해당 주차장의 잠정폐쇄를 요구받았다.

결국 동구는 피해가 발생한 때로부터 9월 말일까지 호우 또는 태풍이 예상되는 기간 동안 대동천변 주차장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대동천변 주차장 수용대수는 약 300대. 두 달여 동안 이곳에 주차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야간에 차로변이나 좁은 골목 또는 멀리 떨어진 주차공간에 차량을 대는 등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차장 폐쇄 이유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평상시 대동천변 주차장에 주차하는 사람들은 이웃 주민들이 아니라, 대전역을 이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으로, 며칠 동안 주차해 놓은 상태에서 수도권이나, 지방 또는 해외로 출장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또다시 예보되지 않은 폭우가 쏟아질 경우, 재산피해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주차장 폐쇄는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주민은 “관계기관은 주민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동구지역민이 아닌 다른 구 사람들 재산을 지키는 것이 내키지 않거나, 폭우가 내릴 경우 출동해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싫거나, 피해가 발생하면 상위 기관으로부터 질책 받을 것을 염려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또 다른 주민은 “대전시 내 다른 하천변 주차장에도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지 말란 법이 없다. 그렇다면 대전지역 모든 하천변 주차장을 폐쇄해야 하지 않겠냐”며 “며칠 되지 않는 폭우 또는 태풍기간을 편하게 보내려고 2달여 동안 주민들의 불편을 강요하는 행정 편의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동구 측은 오는 30일 이후 대동천변 주차장을 개방키로 했으며, 내년에도 같은 기간 해당 주차장을 폐쇄할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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