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같은 야외활동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과 함께 답답한 건물을 벗어나 봄엔 향긋한 꽃향기를 맡고 여름엔 울창한 숲에서 뛰놀고 가을엔 낙엽을 밟고 겨울엔 눈썰매를 타며 자연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유아숲체험장’이 12곳으로 늘어난다.

서울시는 오는 11월까지 남산공원, 상암공원 등에 도시 아이들이 접하기 힘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숲속체험 공간 9곳, 총 10만㎡ 규모의 ‘유아숲체험장’을 신규 조성한다고 21일(월) 밝혔다.


‘유아숲체험장’은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계절 변화를 몸소 체험하며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마련한 도심 속 열린 체험공간이다. 이미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선진국에선 1950년대부터 유아를 대상으로 숲속에서 자연체험과 교육을 하는 숲유치원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 유치원 및 어린이집 교사,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이용협의체가 사업계획 단계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별 특성에 맞는 ‘유아숲체험장’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를 지난 9월까지 마무리했다.

<지난해 시범조성한 유아숲체험장 모니터링 결과 이용만족도 매우 높아>

서울시는 이에 앞서 작년 5월 △용산구 응봉공원 △강서구 우장공원 △관악구 관악산공원 3곳, 총 3만㎡를 시범조성해서 운영한 바 있다.

서울시와 사단법인 ‘나를 만나는 숲’이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함께 조사한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총 39개 기관, 14,500여 명이 다녀갔고, 이용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09명의 부모, 유치원 및 어린이집 교사, 인근 주민 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아이들의 자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활동량이 늘고, 건강해졌다는 의견이 뒤를 이어 많은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유아숲체험장’을 확대 조성해 자연에 대한 높아진 시민들의 인식과 요구를 만족시키고, 체험장을 더 많은 자치구에 만들어서 지역 안배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11월까지 9개소 총 10만㎡ 규모 신규 조성, 접근성·안전성·자연성 고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지는 9곳의 ‘유아숲체험장’은 △종로구 삼청공원 △동대문구 배봉산공원 △성북구 개운산공원 △강북구 오동공원 △노원구 수락산공원(동막골지구) △마포구 상암공원 △금천구 관악산공원(독산지구) △송파구 장지공원 △용산구 남산4공원이다.

삼청공원(종로구 삼청동 산2-1 일대)은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산지형 공원으로 곳곳에 계곡이 있고, 식생이 풍부해 자연성이 매우 높다. 또, 인근에 경복궁, 창덕궁 같은 고궁과 북촌한옥마을이 있어서 풍부한 생태자원과 역사·문화를 한 곳에서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배봉산공원(동대문구 휘경동 산6-77 일대)은 주택가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편이고, 자연지형을 이용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개운산공원(성북구 돈암동 산6-1 일대)은 기존 공원의 편의시설과 휴게시설이 잘 정비돼 있어 이용 편의성이 높고 버스 등 대중교통과 자가용을 이용해 오기 좋다.

오동공원(강북구 번동 산23-17 일대)은 자연계곡과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적 공원으로, 미리 조성된 자연학습생태체험장, 꽃샘길, 야생초화원, 피톤치드 체험장 등 다양한 체험놀이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주택가 인근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다.

수락산공원 동막골지구(노원구 상계동 산155-1 일대)는 신갈나무, 서어나무 등 낙엽활엽수 군락으로 이뤄진 울창한 숲과 수심이 얕은 계곡이 있어 자연성이 매우 높다.

상암공원(마포구 상암동 산26-38 일대)은 기존에 조성된 생태연못에서 두꺼비와 개구리 같은 양서류 동물을 관찰할 수 있고, 숲속 산책로가 잘 정비됐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라서 접근성이 좋다.

관악산도시자연공원 독산지구(금천구 독산동 373 일대)는 ‘유아숲체험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 완만한 평지에 위치하고 생태연못, 산책로, 운동장 등이 이미 조성돼 있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장지공원(송파구 장지동 851 일대)은 산지형 근린공원으로 울창한 숲이 우거진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가 인접해서 이용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남산4공원(용산구 한남동 772-1)은 한남자락에 위치해 기존에 조성된 야외식물원과 가족산책로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서울의 상징인 남산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이들의 감성 자극하는 자연학습장으로 구성, 4계절 내내 체험 가능>

‘유아숲체험장’은 접근성이 좋고, 경사가 완만한 울창한 숲에서 특별한 시설 없이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뛰어놀고 자연과 친해지는 열린 체험공간으로 조성된다.

비나 눈이 올 때 실내에서 생태체험교육을 할 수 있는 ‘대피소’와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정형적인 인공시설은 지양하고 자연스러운 숲과 조화를 이루면서 감성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숲 체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는 나무가 울창한 숲 속 평지와 완만한 경사지를 활용해 돌과 나무로 간단한 구조물을 설치하고, 산책로 등 안전을 위한 시설들을 일부 정비하는 수준이다. 기존에 있던 생태연못, 계곡, 자연학습장 등과도 연계한다.

특정한 시설 없이도 아이들이 계절의 변화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작은 동물, 낙엽, 가지, 꽃 등 자연 속에서 놀 거리를 찾아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눈이 내려도 눈썰매타기 등을 즐길 수 있어서 기후와 관계없이 4계절 자연체험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자연 속에서 놀면서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나, 비만, 주의집중장애처럼 건강과 사회 적응에 많은 문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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