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내외뉴스통신] 김흥두 기자 = 검찰 수사로 만신창이가 된 조국 법무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그를 품에 안고 있다. 되레 역성을 들고 있다. 대통령에게는 또 검찰개혁 수호무사 촛불집회 국민들이라는 대전제가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법정 구속된 울산 김진규 남구청장, 그에게는 그를 품을 정당도, 남구주민도 없다. 다만 주민과의 신뢰를 무참하게 짓밟은 책임만 남아있다.

두 사람을 두고 단편적인 비교는 지지층 결집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우를 범할 수 있다. 굳이 사족을 달면 아직 조국은 살아있는 권력이고 김진규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뒷방 신세다.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진보진영의 논리, 그에 대한 작은 깨달음이 조국과 김진규를 다시 성찰하는 되는 계기가 됐다. 진보가 도덕성을 생명으로 여긴다면 은폐하고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자신이 나서 고백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이른 바 진보진영이라는 곳에서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보수로부터 공격의 빌미가 될 것이라는 우려다. 조직 전체가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고 지금 당장 더 큰 싸움이 있으니 진영의 보위 차원에서 안에서 조용히 해결하거나 덮어버리고 넘어가야 한다는 뻔뻔함의 논리다.
 
진보진영, 또는 운동의 생명이 도덕성에 있다는 말은 때로는 스스로를 가두는 폭력이 되었는지 모른다. 진보라는 것은 이 사회의 다양한 의제들 속에서 진보의 가치들을 그 영역 안에 구현해나가는 것이다.

그 가치를 자신의 삶이나 조직 내에서 얼마나 체화하고 있는 가를 끊임없이 성찰해 나가는 것에 생명이 있다. 억지로 붙잡고 싶어 하는 뭉뚱그린 도덕성이 아니라 성찰에 기반을 둔 정직함이 되어야 한다.

운동이라는 것을 언제나 ‘전선’만을 인식하는 진영의 논리에 갇혀 있는 이들이 모든 문제를 더 큰 싸움 앞에서 조용히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사소한 일로 여기는 인식은 곧 운동사회 내부의 또 다른 전선인 노선이나 정파의 문제로 이어지고 만다.

운동이라는 것을 하나하나 삶의 문제, 인간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노선과 정파운동 논리에 갇혀 바라볼 때 똑같은 문제도 어떨 때는 선(善)이 되고 때로는 악(惡)이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구차한 사설을 늘어놓았다. 진보진영의 도덕성과 정직, 공정이 되레 그들의 걸림돌이 되어 버린다면 그들은 사소한 문제로 넘어가고 더 큰 싸움의 희생양으로 치부한다는 사실이 너무 두렵다.

조국과 김진규, 그들의 싸움에서 도덕성은 실종되고 정직과 공정의 룰은 폐기됐다. 그 대가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라는 사실이 더욱 두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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