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송년 기업 사은 콘서트로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시국(時局)이 참 어수선하다. 어떤 공연을 볼까?  청중의 선택에 어려움을 준다. 일상에 바쁜 시간을 내어 본다면 뭔가 감동이나 재미가 있어야 한다. 탁계석 대본, 임준희 작곡의 ‘칸타타 한강 26일, 롯데콘서트홀’은 우리네 역사와 삶을 살아 온 이야기.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노래함으로써 오늘의 혼돈에 참으로 시의적절한 콘서트가 아니었나 싶다.

1부의 여러 합창단들은 정성껏 준비해 무대에 개성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에는 아리랑코러스(지휘 이병직), 홀리프레이져스합창단(지휘 함명수),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지휘 길현미), 가평소년소녀합창단(지휘 정민희)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가평소년소녀의 태극기 퍼포먼스는 관객의 호응과 감동을 주었다. 칸타타 한강의 솔리스트는 테너 강훈, 소프라노 이세희, 메조소프라노 황혜재, 바리톤 최병혁이다.
 
K-클래식 대표작으로 성가(聲價)
 
제2부 메인 프로그램은 '칸타타 한강'이다. 선이 굵은 오케스트레에션이 깊은 울림과 스케일을 보여주면서 외국 작품에서는 닿기 힘든 우리 정서에 푹 잠긴 위안을 주었다. 기악음악과 달리 가사가 있는 합창의 장점이 자막을 통해 청중과의 소통을 잘 이뤘다. 근자에 부상하기 시작한 K-클래식의 대표작으로서 성가(聲價)를 드러낸 것이라고 본다.

이병직 지휘자는 합창의 역동적 흐름과 오케스트라 사운드, 솔리스트들의 조화를 통해 깊은 감동을 전달했다. 물론 부분적으로 더 정교한 합창이나 파워의 부족함도 발생했지만, 전곡 공연과 풀(Pull) 오케스트라 편성이 되면 작품성이 더욱 살아날 것 같았다. 전체의 스토리텔링 역시 끊어지지 않고 느낄 수 있어야 좋겠다는 게 관객들의 반응이다.

그러니까 서양음악 수입 120년이 지나면서 15~16 세기 양식인 칸타타(Cantata)가 수백년을 지나 한국에서 살아난 것이 이상할 것도 같지만, 이것은 서양음악사에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쓸 기회가 아닌가. 국악의 원형(原形)을 보이는 것도 좋지만 현대화된  한국의 전통이 녹아든 세계 공통어법 칸타타라면  그들 세계인들에게도 향수를 불러 올 것이라고 믿는다. 이를 알고 후원을 아끼지 않은 화린기업의 안목이 돋보였다.
 
화린그룹 후원으로 향후 기업사은 콘서트로 

K-Pop을 뛰어 넘어 K-클래식이 한 차원 높게 관객을 끌어간다면 클래식의 힘이 늘 그렇듯 한 때의 유행이 아니라 스텐다드로 가는 길이다. 더 풍성한 음향에 칸타타 한강을 띄어 보내는 노력에 기대가 있다.  바라건데 해외 동포사회에 우리의 얼과 정신이 녹아든 이같은 작품들이 공연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 초연에서부터 매진으로 화제가 되었던 칸타타 한강이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도 공연되는 등  이후 송년음악회, 신년음악회의 레퍼토리로 정착되었으면 한다.
 
숨가쁘고 힘겨운 현실에서 그래도 극장에 오면 예술의 기쁨과  감동이 활력을 준다. 물질복지에서 정신복지로 가는 길목에서 ‘칸타타 한강’이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기 바란다. <굿스테이지, 최정은 아리랑월드오케스트라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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