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재훈 기자

김인식 KBO총재의 한마디에 드라마같은 재기를 보여줘 야구팬들을 감동시켰던 故 조성민의 일화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조성민은 당시 뛰어난 실력만큼 출중한 외모로 이미 스타로 주목받았다. 

뛰어난 실력과 우수한 스타성을 인정받은 조성민은 일본 프로야구의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요미우리 구단에서도 조성민을 스타 플레이어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였다.

하지만 98시즌 올스타게임에서 치명적인 부상으로 멈춘 그는 예전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여기에 톱스타 출신 아내와의 불화로 인해 몸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힘겨운 시기를 맞이했다.

결국 조성민은 한국에 복귀하게 됐지만, 그를 받아줄 구단은 없었다. 방송사 야구해설위원으로 야구와 인연을 이어온 조성민에게 손을 내민건 당시 한화 이글스 김인식 감독이었다.

김인식 전 감독이 조성민을 다시 마운드로 불러온 한 마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거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조만간 부를테니 몸 만들고 기다려라" 이 한 마디에 조성민은 아무런 인연이 없던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조성민은 30대 중반, 노장의 몸으로 마운드에 서는 것조차 불확실다. 하지만 매 등판마다 감격의 역투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단순한 성적이 아닌 조성민이 갖고 있는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관중들이 열광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소속팀인 한화 이글스가 깊은 부진에 빠지고 그를 마운드에 세운 김인식 감독마저 입지가 불안해지면서 조성민은 다시 야인으로 돌아갔다. 이후 두산 베어스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갔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리고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는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분명 조성민은 한국 야구의 가장 빛나는 별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도, 한국 야구도 조성민을 품지 못했다. 그를 더욱 빛난 별로 만들지 못했다.

프로야구 관중 1000만 시대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하지만 저변은 좁고, 좋은 선수를 배출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에서도 메이저리그의 여타 슈퍼스타 부럽지 않은 체격 좋고, 미남형에, 실력도 뛰어난 조성민이 있었다는건 지금은 안타까운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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