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작 오페라 살리는 메뉴얼이 있나?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우리 오페라 국민들 얼마나 알까? 

피아노를 전공한 아내와 결혼하면서 약속은 단 한가지였다. 일년에 오페라 한 편과 봄가을  한국가곡의 밤은 빠지지 않고 관람하기로 했다.  그리고 신혼여행을 멀리 가기로 했었는데,  세종문화 회관에서 당시 유명했던  폴 모리아 내한 공연이 있다고 하여 티켓을 구매하고 속리산으로  차를 몰고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틀 밤을 지내고 곧바로 차를 몰아 세종문화회관에서 폴모리아 공연을 보았다. 1980년 12월의 이야기다.

당시에  라보엠, 토스카 , 카르멘 등을 보면서 선율은 아름다우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는 깊은 감동이 없어 우리한국 오페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시청 앞 광장에 나가 한국 창작오페라 본적이 있는 가? 라고 물어 본다면 어떤 대답을 들을까?  “ 한국오페라가 있나요? ” 한국 뮤지컬도 없는데 ... 모르겠어요 ! 라고 많은 사 람들이 대답 할 것이다.

조경태 의원 '행정과 예술' 불리되어야

조경태의원의 문체위 국립오페라단 국정감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오페라 예술 제작 단체는 '행정'이 아닌 '예술' 쪽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는 기사를 읽었다 . 행정도 중요하지만 행위가 없는 예술은 상상할 수 없다.

과연 오페라극장에서 한국 창작오페라 현수막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일본을 배경으로 한 나비부인, 중국을 배경으로 한 투란토트... 그런데 한국을 배경으로 외국인들이 작곡한 오페라가 있는 가? 또한 우리의 작품들이 오페라 극장에 유료공연이 있을까? 유료라고 하더라도 공연 후에 남은 수익이 얼마나 되는가?  이 모든 일들이 숙제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유료 입장객 확보에 매진해야 

중국을 가보니 외국인이라 그런지 무료 공연을 찾아 볼 수가 없었지만,  극장을 가득 메운 유료 관객들의 환호는 대단 한 것이었다. 한국은 이제라도 무료공연을 폐지하고, 유료 입장객 확보에 매진해야 할 것이며, 국가 예산의 상당 부분이  창작사업에 전적으로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조경태의원 의 발언처럼 행정은 정책, 홍보나 마케팅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예술가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행정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예술감독은 기획, 제작, 아티스트를 총괄하여 최상의 작품 공연에 매진해야 한다. 특히 국립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개발사업 부진을 질타한 최경환 대안신당의원의 발언은 당연한 것이며,  만시지탄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한국 작품 안팔린다는 고정관념 탈피해야 

수많은 국가 예산을 사용하면서 자기 생각만을 관철하기 위한 일이 된다면 공산국가 만도 못한 공무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창작 홀대는일관성, 지속성 없이 억지춘향격 구색맞추기여서, 언제 창작이 되겠는가? 창작 시스템의 원리에서 완성에까지 메뉴얼을 만들고, 국립오페라가 창작 의 메카로 거듭나야 한다.     

한국 창작 예술품을 올리면 표가 안 팔린다? 그래서 외국 작품을 올린다? 그것은 핑계요 제대로 창작을 개발하려는 의지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설혹 조금 부족해도 지속 공연하고 올리면 좋은 작품의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다고 본다.  

유럽무대에서 콩쿨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 성악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유럽에서 한국오페라단이 서양 레퍼토리를  공연하는 것과 한국 창작 오페라를 하는 것, 어느 것을 더 선호 하겠는 가? 우리의 것이 없는 유럽 문화의 속국은 얼마나 슬픈 이야기인가? 세계인의 애창곡이 되어 버린  Amazing Grace, 아리랑은 우리 조상들의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최경환의원 '하청에 하청' 구조적 모순 해결해야   

최경환의원의 발언처럼 '하청에 하청' 이라는 공연 하지 말고 예산을 충분히 집행하며, 연주의 질을 높이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창작 오페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인의 가슴을 관통하고 민족의 혼을 승화시켜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그런 날이 하루속히 와야겠다. 국감이 한 번 혼쭐이 나고마는 이벤트가 되지 않도록, 현장 전문가들이 끝까지 물고 늘어져 오페라를 바로 세워가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오페라 세계화의 날이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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