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우리 오페라의 강력한 리더
대구오페라하우스 우리 오페라의 강력한 리더
  • 탁계석 문화평론가
  • 승인 2019.10.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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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變曲點)에서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을~

[탁계석 비평가회장] 

지방분권화가 이뤄졌다지만 지역은 여전히 힘들다. 중앙에서의 톱다운 방식이 관습화되어 있다. 특히 예술에서 지역은 너무 궁핍하다. 예산, 인력, 인프라에서 그렇다. 지역의 전통 문화는 서양 레퍼토리에 밀려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중앙의 브랜드 상품을 고스란히 받는 편의점 형태로 전국의 극장들이 운영되고 있다.

그래도 시대가 많이 변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의 문예회관(한문연)은 엄청난 변화의 도약을 했다. 한 사람의 리더가, 조직운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실히 보여준 성공 사례다. 

성공 케이스는 또 있다. 대구오페하우스(관장: 배선주)다. 필자 역시 오페라하우스 개관에서부터 깊은 관심을 갖고 참여도 하고, 공연도 많이 보고 있지만, 매번 신선한 충격이 아닌가.  물론 아직도 유럽처럼 완전한 오페라하우스시스템이 되려면 할 일이 많지만 한걸음씩 잘 나가고 있다. 근자에도 메일 한통을 받았다.    
 
‘기업–예술기관, 창의적 협업(協業)으로 상생(相生)의 길을 열다’. 기업은 문화예술분야 사회공헌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주민에 대한 예술교육실시로 클래식 저변확대를! 이란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2017년 6월 아카데미 개관 이후, ‘교육을 통한 오페라 저변확대와 오페라 관객 다각화’를 목표로 유아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오페라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현재 유아, 청소년 대상 4개 프로그램과 성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4개, 전문성악가 양성을 위한 오펀스튜디오(Opernstudio) 프로그램 4개 등 총 12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국제어워즈를 실시해 세계 유명 극장장들이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우리 오페라, K-0pera의 해외수출 길도 열어 각광받았다. 어떻게 지역이 이럴 수가 있을까? 대구가 성악 자원은 풍부하다지만 기업스폰서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공연 매진을 이룰 정도도 시민 사랑을 받다니 서울이 부러워해도 한참 부럽다. 아니 발벗고 뛰어도 힘들 것이란 자조(自嘲)에는 우울해진다.   
연광철의 돈카를로
연광철의 돈카를로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10년을 몽땅 잃어버렸다. 기간동안 선임된 예술감독들이 임기조차 채우지 못하고 네 명의 단장이 불명예를 겪었다. ‘국립’이란 이름이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압도(壓度) 당한 형국이니, 도대체 대구의 저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대구가 오늘에 이른데는 필자의 분석은 이렇다.

첫째 일관성이다. ‘대구오페라인들’이란 한계성을 말하기도 하지만, 대구 오페라인들이 세운 것이 맞다. 둘째는 지역 특유의 고집이다. 자칫 텃세라고도 하겠지만 축구로 말하면 페스가 잘되는 장점을 살린 것이다. 외부에서 초대 손님(?)이 온 적도 있지만 지리와 정서에 익숙하지 못하고 밀려났다.

셋째 만드는 사람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이었다. 시민들 눈높이에 맞춰 풍성한 볼거리와 이벤트도 만들고, 동호인들에게 마당도 주고, 티켓 가격 현실화 정책을 펼쳤다. 관객이 없는 오페라에 안정적인 확보는 가장 값진 결실이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대구음악인들의 희생과 땀이 오늘을 만든 것이다.
 
시민이 사랑한 자긍심의 오페라도시 
 
한번은 필자가 택시를 탔는데 자기는 오페라를 볼 기회가 없어 단 한번 한국 작품을 보았는데, 동대구역에서 외부손님들이 오페라하우스가자~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어께가 어쓱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자랑하는 것이 아닌가.
   
대구는 이제 오페라제작 기술도 상당 수준에 이르렀고, 글로벌 오페라의 방향도 열기 시작했다. 그간 논란이 뜨거웠던 국립오페라단에  박형식 새 단장이 왔다. 서로 힘을 합하여 한국오페라에 힘찬 날개를 펼쳤으면 좋겠다.
 
바야흐로 진정한 오페라시대가 열려야 한다. 부산도 오페라하우스 건립 착공에 들어 갔으니 우리가 세계 오페라의 중심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한류로 관광객이 늘었다. 오페라는 시가 제공하는 시민을 향한 최고의 문화복지다. 높은 것이 있어야 목표가 되고 이게 도시를 이끄는 성장의 힘이다. 뮤지컬, 오페라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대구는 그래서 자긍심이다.
 
때문에 이제 도약의 변곡점에서 엔진 시동을 꺼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가속을 밟으려면 준비된 4번 타자가 필요하다. 감독은 선수를 보는 눈이 생명이다. 외국감독 빌리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대구가 해왔다. 최선을 다했다면, 이제 세 에너지 충전으로 새 선장을 뽑이야 한다. 한 사람에 너무 과다 집중이 문제를 가져 올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 칠 때 떠나란 말처럼, 대구 인재를 더 키워야 한다.
 
관장 선임에 눈금 속이지 않는 시스템 개발해야 
 
새 관장 선임에 논란이 전해져 온다. 어렵지 않다. 말썽이 많을 땐 공개 전환으로  뽑으면 된다. 수사(搜査))도 그렇지 않은가. 안 풀릴 땐 공개수사로 전환해 국민들이 눈에 불을 키면서 다양한 정보가 들어오는 법이니까. 
 
우선 응시자의 활동 실적(實蹟)을 저울에 달아야 한다. 이 사람이 그간 뭘했는지. 오페라 판에 익숙한 사람인지. 눈금에 속지 않으려면 30분 정도의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좋겠다. 평가자도 아전인수격(我田引水格)으로 하면 안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의심이 가는 저울은 고쳐서 다시 달아야 한다. 
 
공개방식엔 오페라를 사랑하는 시민 20명 정도를 온라인 추첨으로 뽑아 배심원으로 한다면  공정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 대구시가 인사의 새 패러다임에 성공한다면 타 지역에 전파될 것이다. 
 
임명권자의 선택은 표(表)와도 직결  
 
비밀(祕密)은 공작(工作?)을 부른다. 공작은 화(禍)를 부른다. 시민들이 사랑하고, 티켓 매진을 시키는 오페라에 잘못 선택이 된다면 정치가의 생명줄인 표(表)에 구멍이 뚫릴지 모른다. 만의하나 잘못되면 불쌍사다. 시장(市長)의 눈을 가리는 방식이라면 치명적이다. 현장 40년의 평론가가 강 건너 불 보듯 해서 안되겠기에 조언을 보태는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市長)의 선택이 대구오페라하우스 운명(運命)을 가를지 모른다. 그만큼 지금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중요한 타이밍이다.

musicta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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