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현도면 시동리 야산에 흐드러지게 핀 하얀 구절초 '장관‘
6년 전 구연승 대표가 어머님 소원대로 6만여㎡ 야산 개간해 ‘구절초 농원’ 조성
제2회 ‘청주 열고개 구절초 축제’ 열려...벌써 2천여 명 다녀가, 무료 ‘힐링과 체험’
구 대표 “청주에도 ‘구절초 축제’가 있다는 것 전국에 알리는 게 최우선 목적”
불우한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도움주기 위해 힘든 여건속에서도 농원 조성
도로 확장, 형질변경에 따른 환경평가 시급한 현안...청주시 적극행정 기대

[청주=내외뉴스통신] 이건수 기자=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시동리 마을 주차장을 지나 ‘구절초 올레길’이라는 안내판을 따라 정겨운 작은 숲길을 조금 올라가다보면, 옛날에는 호랑이가 있어 열사람이 모여야 고개를 넘어갔다 해서 붙여진  ‘열고개’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면 바로 눈앞에, 산 구릉지 6만여㎡에 만개한 ‘구절초’가 하얗게 뒤덮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하얀 꽃천지 모습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따스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불어오는 바람에 수줍은 듯 살포시 흔들리는 은은한 자태가 가을의 품격을 더해준다. 뙤약볕이 한창이던 여름이 어느덧 지나가고, 온통 하얗게 물들인 ‘구절초’의 짙록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해, 가을단풍과 정취를 찾아 야외로 향하는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구연승’ 대표가 평소 ‘구절초’를 강조해온 어머님의 소원대로 10년 계획으로 야산에 ‘구절초’를 심고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는 ‘열고개 구절초 농원’이다.

구 대표는 ‘어머니 사랑’을 의미하는 구절초 꽃말처럼 8년간 치매를 앓고 계신 노모를 정성껏 보살피고 있다.

6년 전, 구 대표는 구절초 묘종을 구입해 동네주민 20여 명과 한 달간 심기 시작했고, 구절초 농원 조성을 위해 그동안 투입한 비용만도 수십억 원이나 된다. 현재까지 수익금은 없이 앞으로도 계속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아직 완벽한 시설이 안 됐지만 하나씩 하나씩 농장을 조성해 갈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구 대표는 “3년 안에 체험시설과 캠핑장, 공연장, 구름다리, 인공폭포 등 주변 시설, 그리고 식당,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카페도 마련해 언제나 찾아와도 힐링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입소문을 통해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이곳에서 두 번째 ‘청주 열고개 구절초 축제’가 13일까지 열리고 있다. 작년 1회 때는 약 2천여 명이 다녀갔는데, 올해는 벌써 2천여 명이 다녀갔다.

이곳 구절초 축제장은 구절초와 더불어 호두나무, 비타민 나무, 감나무, 백일홍 등이 식재되어 있으며, 지하 3백미터 암벽에서 나오는 시원한 암반수가 나들이객의 갈증을 풀어 드릴 것이다.

가을의 정취와 그윽한 구절초의 향기 속에 ‘올레길’을 걸으며 잠시마나마 자연과 한 몸이 되고, 또 어머님의 포근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분명 이곳으로 발길을 향하게 될 것이다. 

또한, 행사가 끝난 후 방문하면 현장에서 구절초 조청 만들기 무료체험과  베개, 방향제, 꽃잎 차 등을 만들기 위한 구절초를 무료로 제공한다.

구 대표가 이곳에서 축제를 여는 것은 ‘정읍 구절초 축제’가 14년이 되다보니 이미 전국적인 행사로 알려졌듯이, 두 번째 무료행사를 통해 청주에도 ‘구절초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것이 제일 큰 목적이다.

이 축제가 1년 밖에 안 됐는데도 각종 언론 보도는 물론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열 고개 구절초’ 하면 바로 검색이 되고, 청주 서원구 현도면 시동리 지역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성과도 있었다. 

가족과 연인, 그리고 지인들과 함께 두 번째 열리는 ‘구절초’ 축제장을 찾아 한껏 사진을 찍고, 소담하게 얘기도 나누면서 가을의 정취와 구절초의 진한 향기를 맡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작년에 이어 이곳을 찾았다는 청주시 신봉동에 사는 이 모 씨는 “작년보다 구절초가 훨씬 풍성해졌고, 꽃구경도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며 힐링을 많이 받았다.”며, “무엇보다 가까운 청주에서 이렇게 큰 구절초 군락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 대표는 “현재 들어오는 진입로 바닥도 정비했고, 200여 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조성했지만, 아직은 완벽한 시설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그래도 올해는 현도면 주민들과 함께 작년에 못했던 ‘먹거리 장터’를 열어, 오시는 분들이 하얀 구절초와 함께 정겨운 산골 분위기 속에서 잠시 여유를 느껴갈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인 명소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3년간 개인적인 노력도 기울이겠지만, 청주에도 새로운 명소로 정착하기위해서는 개인의 힘이 부치는 마을주차장에서 농원입구까지 들어오는 진입로 확장공사나, 부대시설 설치를 위한 형질변경에 따른 환경평가 등, 청주시에서 조금만 행정적인 지원이 뒤따라 주길 기대하고 있다.

도·시·산림조합이 함께 해 전국축제로 자리매김한 ‘정읍 구절초 축제’처럼 ‘청주 열고개 구절초 축제’에도 민·관이 뜻을 합치면 조만간 전국에서 가볼만한 명소 상위권 안에 진입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구 대표는 강조한다. 

이런 사명감을 안고 3년 안에 ‘구절초 농원’이 완성돼, 찾은 이들에게는 ‘힐링명소’로 각광받는 그런 희망찬 날을 기대하면서 구 대표는 365일 온종일 야산을 누비고 다닌다.

취재진은 6년 전 수십억 원을 투자하며 야산을 개간해, 왜 ‘구절초 농원’을 조성하려는지, 그동안의 수많은 어려움과 향후 계획은 어떤 것인지, 현도면 시동리 ‘열고개 구절초 농원’에서 ‘구연승’ 대표를 만나 그간의 사연을 들어봤다.

- 먼저 ‘구절초(九節草)’ 소개부터.

“들국화와 비슷하게 생긴 ‘구절초’의 이름의 유래는 아홉 마디가 생기고, 꽃이 핀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아홉 번 꺾이는 풀`, `음력 9월 9일에 꺾이는 풀`이라는 뜻을 가졌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채취하는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고 한다.

구절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산지나 들판에서 자라며 넓은잎구절초, 구일초(九日草), 선모초(仙母草), 고뽕(苦蓬)이라고도 한다. 높이 50cm 정도로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번식한다. 꽃은 보통 흰색이지만 시기에 따라 분홍빛을 띈다.

꽃말은 순수, 어머니의 사랑, 가을의 연인을 의미한다. 구절초 꽃은 술에 담가 먹기도 하고, 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옛날에는 배탈 났을 때 구절초 조청을 물에 한 숟가락 타서 마시면 효과 빠른 최고의 가정상비약이었다. 구절초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한방에서 생리통 예방, 자궁냉증, 불임증, 갱년기 증상 완화 등 여성 질병을 치료하는 약초로 널리 알려져 왔다.

또한, 피를 맑게 해 주는 효능이 있어서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다. 고혈압을 예방하고, 소염작용 및 진통 작용에도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치통완화, 감기 치료, 위장 기능 강화, 설사 치료, 탈모 방지, 냄새 제거에도 좋아 방향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머리를 맑게 해 줘 머리를 많이 쓰는 학생에게 좋다고 한다.

너무 양약에 의존하지 말고 ‘구절초’는 차로도 먹고, 환으로도 먹는데 다이어트에 효과도 있다고 하니까, 한방 쪽으로 조금만 관심만 갖는다면 축제 끝난 후 필요한 분들께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 6년째 ‘구절초 농원’을 조성중인데, 구절초를 심게 된 배경은.

“6년 전 야산을 개간할 때 무엇을 심을까 고민 중에 ‘구절초’ 생각이 났다.

이 산은 어머님이 사 놓은 것인데 평소 어머님이 ‘자고로 사람은 속이 튼튼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특히 여성 질환에 좋은 구절초 말씀을 많이 하셨다. 부모님이 사업을 하신 분이어서 ‘현대화가 될수록 구절초가 전망이 있을 것이다’라고 예측도 하셨다.

실제로 동네주민들도 옛날부터 이곳은 구절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고, 조사해보니 남향에다 양지 바른 곳이라 구절초가 잘 자랄 수 있는 생태적 환경여건도 갖추어져 있다. 그래서 6만여㎡ 구릉지에다 10년 계획으로 구절초 묘종을  3천5백만 원어치 구입해 심기 시작했는데 구절초가 예상대로 잘 자라고 있다.

그렇게 해서 6년 동안 투입된 조성 사업비만도 수십억 원이 된다. 현재까지 수익금은 없이 앞으로도 3년여 공사를 더해야 하기에, 계속 투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구절초를 위협하는 천적 식물이 있다. 황금색을 띤 기생충같은 식물로 칡넝쿨처럼 구절초를 감아 올라가면 구절초가 다발 채 말라 죽어버린다. 일일이 손으로 제거해야하니까 시간과 인건비도 만만치 않은데다, 얼마나 번식력에 센지 제거만 하면 또 살아나니까 아예 균 자체를 불에 태워 없애야 할 정도로 힘든 작업이다.

 또한 다른 풀 뽑기와도 전쟁이다. 심지어 풀을 제거하는 작업하다 팔 인대까지 끊어졌다. 특이한 것은 구절초 주변에는 향기가 독해서 그런지 몰라도 벌레 같은 해충도, 뱀도 없다.

그래서 구절초 뿐만 아니라 호두나무가 잘 자라 중간 중간에 3백주 심었더니 내년이면 수확도 가능해 질 것이다. 도라지, 더덕도 엄청 심어 놓았는데, 인근 신탄진에서 주부들이 오셔서 많이들 캐 가셨다.  

구절초 꽃말이 ‘어머님 사랑’인데 어머님이 8년간 치매를 앓고 계신다. 지금은 치매가 심해지셔서 주간보호요양센터에 보살핌을 받고 있는데, 6년 전 처음 이 산을 개간할 때 낮에는 직접 어머님을 여기로 모셔놓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기도 했다."

- ‘열고개’ 유래는.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시동리(안골) ‘열고개’ 유래는 열 개의 고개가 있다고 해서 열고개가 아니다. 주민들 얘기에 의하면, 고개가 하도 험해 호랑이가 있어 열 명이 모여야만 고개를 넘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이 고개를 통해 현도면 시동리에서 문의면 품곡리로, 또는 문의면 주민들이 대전 신탄진장을 이용하기 위해 넘나들던 유명한 고개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 지금은 사람들 왕래가 거의 없다. 밤에는 멧돼지가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고, 어린애 크기의 부엉이 몇 마리도 눈에 띄곤 한다.”

- 1년 전과 달라진 점은.

“작년보다 구절초 양이 많아졌고, 소나무도 4~6년생 300그루를 심었다. 구절초는 특히 햇볕을 좋아해 활엽수 밑에선 잘 자라지 못하고, 침엽수 밑에선 햇볕을 받을 수 있어 주로 소나무 주위에서 잘 자란다. 앞으로도 100그루 더 심을 예정이다. 이들이 자라면 주변 경관이 훨씬 보기 좋을 것이다.

그동안 개간하면서 제일 어려운 것이 물 조달이었다. 묘종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수백 톤의 물을 쏟아 부었다. 산이다 보니 주변에서 물을 조달할 만한 물가도 없는데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트럭에 물을 실어 날랐다.
 
지금은 전기가 들어와 관정으로 지하 3백m 암벽에서 나오는 시원한 암반수도 확보했고, 휴식공간인 원두막도 몇 개 마련했다. 앞으로도 구절초를 비롯한 다양한 꽃 장식은 물론 구름다리, 인공폭포, 캠핑장, 공연장, 등산로 등 금산 추부마을처럼 조성할 계획이다.

이런 부대시설 설치는 허가사항이라 현재까지는 추진을 못하고 있는데, 곧 형질변경에 따른 환경평가 결과가 나오면 바로 추진할 계획이다.”

- 두 번째 ‘청주 열고개 구절초 축제’가 13일까지 열리고 있는데.

“‘제2회 ‘청주 서원구 현도면 구절초 축제’를 지난달 28일부터 13일까지 보름간 열고 있다. 평일에는 물론, 주말과 공휴일에는 버스까지 동원해 찾는 발길이 많아졌다. 작년 축제 때는 약 2천여 명이 다녀갔는데, 올해는 벌써 그 기록을 넘어섰다.

오시는 분들마다 ‘너무나 잘 조성해 놓았다’고 좋아하시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특히, 사진작가들이 이곳을 많이 찾아 작품을 찍고 있다.

이 축제가 1년 밖에 안 됐는데도 각종 언론 보도는 물론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열 고개 구절초’ 하면 바로 검색이 되고, 국내에서 10위권 안에 들어왔다. 아울러 현도면 시동리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열고개 구절초’와 ‘안골 구절초’로 상품등록도 마쳤다.

‘구절초’ 단일 품목 규모로는 정읍과 버금가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데 ‘정읍 구절초 축제’는 도·시·산림조합이 3위 일체가 돼 축제를 진행하는데다, 14년이 흐르는 동안 이미 전국적인 행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저는 일체 지원 없이 개인 혼자 다하려니까 여러 가지 면에서 힘든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열고개 구절초 축제’를 매년 이어가는 것은 이런 행사를 통해 청주에도 ‘구절초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 제일 큰 목적이다.

그리고 행사 기간 중에는 관람하기 위해서 구절초를 꺾을 수가 없기 때문에 행사가 끝난 후 아무 때나 오시면, 구절초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는 무료로 가마솥에서 조청을 만들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고, 베개, 방향제, 꽃잎차도 만들 수 있게끔 제공해 드릴 예정이다.

또한, 황홀하게 펼쳐져 있는 꽃구경과 함께 경사가 완만해 30분 정도 힐링 여유를 느껴볼 수 있는 ‘구절초 올레길’도 비가와도 빠지지 않게끔 단단하게 닦아 놓았다. 여기에 시원한 암반수도 곳곳에 설치해, 관람 중에 목마름도 상쾌하게 해소시켜 드릴 수 있게 됐다. 

작년에는 실행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현도면 주민들과 함께 ‘먹거리 장터’도 마련했다. 비포장 진입로도 바닥을 깔끔하게 정비했다. 특히, 작년에 제일 문제가 된 것이 마을 주차장을 이용하는데도 주말과 공휴일에는 한꺼번에 많은 분들이 몰려와 주차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200여 대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장을 확장했다.

작년에는 이렇다 할 홍보책자도 없이 행사를 치루었는데도 2천여 명이 방문했다. 특히, 가까운 거리라 그런지 대전지역 분들이 많은 찾아와 올해도 희망적이라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홍보 리플릿도 제가 직접 제작해 2만부를 여러 곳에 돌렸고 현수막도 여러 곳에 걸어 알리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방문객이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이 축제장을 찾아주지 않을까 생각돼, 소홀한 부분은 없는지 최선을 다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하얀 구절초, 단풍을 머금기 시작한 가을 산, 해맑은 공기, 따뜻한 가을 햇볕, 고즈넉한 가을 산골 정취를 넉넉히 안겨줄 계획이다.”

- 축제가 끝나면 향후, 활용 계획은.
 

“여기를 찾는 많은 분들이 묻는 질문이 꼭 있다. 꽃이라는 것이 1년 한 번 피는데 축제가 끝나고, 꽃이 지면 이곳이 썰렁하지 않을까? 나머지 기간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를 궁금해 하신다.

계속 구절초를 식재함은 물론, 계절에 맞는 꽃을 다양하게 심을 계획이다. 아직 준비단계지만 예컨대, 봄여름에는 진달래를 비롯한 다양한 꽃이나 꽃 잔디, 수세미와 장미넝쿨 터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시원한 그늘막(원두막)과 사방댐도 설치할 것이다.

올레길 따라 등산 차 조금만 산으로 올라가면 탁 트여있는 전망이 좋다. 특히, 날씨가 좋으면 대전 신탄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제나, 누구나 찾아와도 잠시 힐링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놓을 계획이다.”

- 힘들게 고생하면서까지 ‘구절초 농원’을 가꾸는 이유가 있다면.

“수십 년 동안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사업도 다양하게 운영해봤고, 경제적 여유도 있다. 어느덧 자식들도 다 성장했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는 무엇인가 늘 찾고자 하는 것이 있었다.

부모님도 사업을 해서 형편도 괜찮게 사셨지만, 7년 전에 아버님도 병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정정하시던 어머님(86세)도 8년간 치매로 고생하시는 것을 지켜보면서 돈보다는 건강이 우선이고, 노후도 생각하다보니 자연생활을 동경하게 됐다.

그런데 너무나 힘든 고생길임을 알면서도 어느 새 이끌려 어머님이 사놓은 야산에다 구절초를 심고 농장을 가꾸고 있는 내 모습에서 ‘아! 선택을 잘했구나’ 스스로 위안을 찾고 있다.

실제로 아침 5시면 어김없이 출근하듯 발길을 향해 하루 종일 농원에서 힘들게 일을 하고 있지만, 너무나 행복한 기분에 젖곤 한다. 더구나 나의 작은 노력이 많은 분들에게 힐링이 된다는 사실에 힘을 얻고, 매일 땀을 흘리고 있는 원동력인 것이다. 

나아가, 이런 힘들게 고생해서 구절초 농원을 가꾸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구절초를 이용한 사업을 통해 이익이 창출되면, 주변에 불우한 소년소녀가장들을 돕는 일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장학재단을 설립해 이들에게 작은 꿈과 용기를 갖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 그동안 농원을 조성하면서 부딪치는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아직까지 청주시의 협조를 받기 위해 지원신청을 하지 않고 있는데, 급한 것은 마을 주차장에서 열고개 입구까지의 진입로 확장문제다.

현재는 폭이 2~3m 밖에 되지 않진 않는데다, 도로 옆에는 개울가도 있고, 마을에서 들어오는 입구에 군데군데 세워져 있는 전신주도 옮겨야 하는데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있어 개인적으로 전신주를 이동하기에는 여러 가지 난관이 도시리고 있다.

또한, 진입로 폭이 좁다보니 대형 공사차량들이 진입을 못해 뒤편 문의 방향에서 산길을 이용해야 하니까 시간상, 운반비용, 심지어 기사들도 싫어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다.

하루 이틀에 걸려 해결될 문제가 아닐뿐더러, 도로문제를 개인적인 힘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 행정기관의 협조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매년 축제를 통해 시동리 마을 인지도를 높이고,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찾는 명소가 되도록 작은 노력부터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인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주차장이나 진입로, 주변 환경, 부대시설 등 행정적인 뒷받침이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청주시에서 그린벨트 지역의 산(山) 3천 평을 밭(田)으로 변경하기 위한 환경평가가 진행 중이다. 형질변경허가가 나야만 찾아오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결정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부터라도 전북 정읍처럼 민·관이 힘을 합해 가꾸어나간다면, 청주에서도 수년  안에 새로운 명소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고, 관광문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구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판단된다.
 
그만큼 저 자신도 책임감도 무겁다. 이왕 시작했으니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꼭 명품축제, 관광지로 만들고 싶은 계획도 갖고 있고, 반드시 실천에 옮길 것이다.

희망적인 것은 올해 축제를 준비하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 현장에도 자주 올라와 보시고, 직접 현장 일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저의 뜻을 이해하시는 동네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힘이 되고 있다.

솔직히 6년 전, 처음 시작할 때는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반대 이유로는 저에 대해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돈 많은 젊은 사람이 투기 목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시선이 컸기 때문에 잦은 마찰도 겪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오히려 저를 좋아하는 주민들이 더 많아졌다. 이 자리를 빌려 이장님을 비롯해 노인회장님, 부녀회, 시동리 주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도 계속 ‘구절초’ 재배면적도 넓히고, 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도록 편의시설이나, 등산로도 더 단장하고, 산 정상에 팔각정도 설치해 청주권, 대전권 시민들이 언제든지 여기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힐링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구절초가 다방면에서 효능이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만큼, 몇 년 안에 건강식품 개발과 함께 구절초비누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저는 ‘인간은 자연으로, 바다보다는 산으로 가야한다’라는 생각을 늘 갖고 살았다. 그 생각을 6년 전에 실행에 옮긴 것이고, 앞으로 3년 더 고생할 각오가 돼있다.

여기에 있는 동안은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고, 땀을 흘린 만큼 ‘구절초 농원’이 아름답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특히, 잠시 휴식하면서 농원을 바라보면 피로가 싹 가신다.

소망이 있다면 이익금이 나와야 되니까 조만간 이곳에 소규모 카페나, 식당을 차릴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 또한, 청주시에서 진입로를 하루 빨리 확장해 줬으면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열고개 구절초 축제’가 가볼만한 전국 추천 명소로 자리 잡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관련 행정기관에서 조그만 신경을 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주 현도면 시동리’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려져 가고 있는데, 이번 축제가 끝나면 인지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청주 열고개 구절초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어려움이 닥쳐도 매년 개최할 생각이다. 무료입장이니까 충북, 대전, 세종시 등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구절초’ 감상하면서 건강상식도 넓히고, 좋은 추억도 만들어 보시길 기원 드린다.”

 

 

 

geonbajanggo@naver.com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6578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