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재훈 기자=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10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끝난 워싱턴 내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최종 5차전에서 3-7 역전패했다. 다저스의 2019년은 허망하게 끝났다.

류현진 표정은 침통했다. 아시아 투수로는 처음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던 그도, 더그아웃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가 NLDS 5차전을 이겼다면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류현진은 다음 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나간다. 1년 전 FA 자격을 얻었던 그는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QO, 연봉 214억원 1년짜리 계약)를 받아들였다.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올 시즌 내내 거론된 만큼, 류현진은 FA 시장에서도 상당히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류현진이 다저스와 계약하는 것이다. 2013년 류현진을 영입한 다저스는 그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류현진은 2015년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왼쪽 내전근을 다쳤다. 그가 올해 18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14승 5패를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다저스 구단의 트레이닝 시스템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 도움이 컸다. 류현진도 LA 생활에 만족한다.

다저스는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워커 뷸러(25·14승4패 평균자책점 3.26)가 성장했지만, 클레이턴 커쇼(31·16승 5패 평균자책점 3.03)가 예전 같지 않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붙잡거나, 류현진급 투수를 영입해야 월드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할 수 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지난달 “다저스 선발진은 최고”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충격적인 NLDS 탈락은 그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프리드먼의 내년 밑그림에 따라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제시할 금액이 결정될 것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커쇼와 재계약하면서 3년 9300만 달러(1110억원)를 줬다. 류현진의 경력과 나이를 고려할 때 다저스는 2~3년 기준 연평균 2000만~2500만 달러(240억~300억원)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4년 이상 장기계약을 원할 경우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올해 FA 최대어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게릿 콜(29·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이다. 지난달 MLB닷컴은 콜과 류현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매디슨 범가너(30·9승 9패 평균자책점 3.90) 등을 주요 FA 투수로 꼽았다.

류현진의 약점은 30대 나이와 부상 이력이다. 그러나 올 시즌 피칭은 MLB 최정상급이었다. 1선발급 투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류현진에게 다저스 이상 베팅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를 류현진 영입전에 뛰어들 팀으로 꼽고 있다. 에인절스는 선발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한 양키스 역시 포스트시즌 결과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류현진의 계약은 ‘악마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진행한다. 구단을 강하게 설득하고 압박하는 것으로 유명한 보라스는 지난겨울 다저스의 QO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올해는 협상 주도권을 잡고, 여러 협상 테이블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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