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성민 기자 = 가을은 산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울긋불긋 단풍과 청명한 날씨 속에서 등산객들은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반면 10월은 등산객이 늘면서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행정안전부 조사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등산사고는 3만 7115건이고 이 중 10월에만 4943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산행 중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실족과 추락이 1만2382건(33%)으로 가장 많았고 조난(6693건, 18%), 개인질환(4329건, 12%) 등이 뒤를 이었다.

필자의 병원에도 최근 단풍 구경도 할 겸 동네 뒷산을 찾았다가 허리를 삐끗한 어르신이 찾아왔다. 쌓인 낙엽에 미끄러져 두 바퀴를 굴렀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균형 감각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때문에 산행을 하면서 크고 작은 충격에 외상을 쉽게 입을 수 있다.

노인 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산에서는 조금만 방심하면 크게 다칠 수 있어 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등산을 가볍게 생각하고 준비 없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근육을 충분히 풀지 않고 산에 오르면 근육뿐 아니라 관절에도 무리가 가고, 심장과 혈관에도 압박이 오게 된다. 때문에 등산 전에는 근력 강화나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스트레칭 등으로 준비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제자리 뛰기 등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된다.

비탈길을 오를 때에는 5~7배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진다. 체중이 70kg인 사람이 산에 오르면 350~490kg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지는 셈이다. 이때 등산스틱 등을 이용해 미끄러움을 방지하고 하중을 분산시키면 관절과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산을 내려올 때는 오를 때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산을 끝냈다는 생각에 자칫 긴장을 풀어져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오버페이스하지 말아야하며, 올라갈 때보다 스틱의 길이를 조금 더 길게 해주면 내리막길에서 균형 잡기가 쉽다.

등산 후에는 15분 이상 목, 허리, 무릎, 발목 부위를 스트레칭 해 인대를 풀어준다. 시간이 지나도 허리나 무릎, 발목 등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요즘 병원에서는 수술없이 물리치료나 추간공확장술 등의 간단한 시술만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으며, 이는 더 좋은 가을 산행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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