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교장, “익명 진술서, 감독 학생 선수 글씨체 몰라 문제없다” 해명
학교 측, 해당 감독-선수 ‘욕설·가혹’ 의혹 알고도 ‘분리’ 없이 방치

[세종=내외뉴스통신] 송승화 기자 = 세종시 한 초등학교 여자축구부 감독이 선수에게 욕설과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관련기사 10월 15일, 세종 초등 여자축구부 감독, 선수에 욕설-가혹행위 학부모 반발>이 제기된 가운데, 전임 교장이 가해 의혹 상황이 기술된 진술서를 해당 감독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진술서를 받은 감독이 학생 선수가 자신에게 어떤 진술을 했는지 알 수 있게 됐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이 2차 피해를 입었다며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감독의 욕설과 가혹행위 등 의혹을 학부모들이 학교에 전했으며, 학교는 8월 초 학생 선수 13명에게 설문형 진술서(이하 진술서)를 써 내도록 했다.

이후 전임 교장은 선수들이 제출한 진술서를 가해 의혹이 제기된 감독에게 넘겨, 제기된 가혹 행위 내용 등을 감독이 알 수 있게끔 도운 셈이 됐다. 반면 진술서를 보여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는 묵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학교 측은 피해자인 학생 선수들과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감독과 즉시 분리하지 않고 최근까지 함께 생활토록 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이 감독 눈치를 보는 등 스트레스와 같은 2차 피해를 발생케 했다.

해당 전임 A교장은 이와 관련 “아이들 진술서는 익명으로 적게 했고 감독이 아이들의 글씨체를 모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 “(아이들이 적은)진술서를 반복적으로 보고 반성하라는 의미에서 건넨 것이다”고 어처구니 없는 해명을 했다.
 
아이들이 적은 설문지형 진술서는 약 1달 반 동안 감독이 가지고 있다 최근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8일경 회수해 해당 학교가 보관 중이다.

학부모 A씨는 “진술서를 아이들이 손으로 직접 작성했고 1년 이상 아이들과 함께한 감독은 내용과 글씨체를 보면 누가 썼는지 알 수 있는 상황이다”며 “아이들 진술서를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감독에게 넘긴 행위는 상식 이하 행동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 부모가 알기 위해 당시 적은 진술서를 요구했지만, 묵살 당했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감독도 (진술서를)본 상황에 부모에게는 비밀로 하는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학부모 B씨는 “해당 축구팀 아이들이 반복된 욕설과 가혹행위 등을 당했다며 최근까지 팀 전원 15명이 심리 상담을 받았다”며 “특히 한 선수는 몸무게가 약 3kg이 줄고 스트레스가 심해 입원까지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는 또 “상황이 이럼에도 해당 학교 측과 세종시교육청은 처음 욕설과 가혹행위 등을 알게 된 7월 말부터 최근까지 소극적인 자세로 나와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그냥 덮고 넘어가려고 한 것 아니냐”며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아동학대 의심 정황’ 관련 17일 해당 학교를 찾아 사실관계 파악 후 혐의점이 있으면 본격 수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정 및 반론보도]
본지는 10월 17일 자 “학폭 피해자 ‘진술서’, 가해 의혹 감독에 넘긴 세종시 초등학교” 제목의 기사에서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 전임 A교장이 여자축구부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욕설과 가혹행위 상황이 기술된 진술서를 해당 감독에게 전달한 반면, 진술서를 보여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의 진술서 공개청구는 전임 A교장이 9월 1일 타교로 전보된 이후인 10월 7일 접수된 것으로 전임 A교장과 무관하고, 학생 선수들이 진술서를 작성한 시기는 8월 초가 아닌 8월 21일이기에 바로잡습니다.
이와 관련, 전임 A교장은 “선수들로부터 받은 익명진술서를 감독에게 열람토록 한 것은 감독의 행위를 시정하기 위한 것으로, 학부모로부터 학교폭력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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