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 휴
9월 16일부터 11웧 19일

 

[서울=내외뉴스통신] 신동복 기자=감지수 쟉가의 개인전이 지난 9월 16일부터 11웧 19일까지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진행된다.

김지수 작가의 작업은 작가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재에서 맡았던 오래된 책 냄새의 기억으로부터 출발한다. 오래된 책들이 쌓여 발산하는 냄새와 아버지의 냄새가 뒤섞여 그 안에서 작가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진하고 농후한 경험으로부터 작가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예민한 후각을 사용하여 대부분의 경험들을 기억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후각이 예민한 작가의 근원을 묻는 <유전감각>과 작업실에 불이 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냄새나무> 드로잉 시리즈 그리고 아버지가 실제로 사용한 낡은 서류 가방과 이끼로 작업한 설치작품 <아버지와 나> 등을 선보인다.

 

<유전감각>은 가족의 체취를 채집하여 작은 유리병에 넣고 가까이 갔을 때 관객이 이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설치한 작업이다. 작가는 체취를 맡았을 때 떠오르는 인상을 시구로 옮겨 적는데 ‘태초의 이끼로 뒤덮인 숲에서 방금 걸어 나온듯한 체취’,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마음의 냄새’, ‘일만 년 된 원고지와 원고지 사이에 흐르는 공기의 깊고 넓은 냄새’, ‘새하얀 노트에 고급잉크로 써내려간 시의 냄새’ 등이 그것이다. 작가는 직접 조향한 향을 전시장 전체에 퍼지게 하고 이를 ‘겹겹이 퇴적된 동굴 속의 빛을 타고 흘러나오는 냄새’로 명명한다. <냄새나무>는 작업실에 불이 났던 사고를 계기로 무언가 탔을 때 나는 냄새, 그을림 등의 강렬한 기억을 바탕으로 제작한 작업이다.

이번 전시로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특정 혹은 불특정 냄새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을 되살리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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