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가 생성되도록 예술가의 노력 더 필요

[서울=내외뉴스통신] 탁계석비평가회장

아는 만큼 후원한다

기업이 어떻게 문화에 후원할까? 대기업이니까? 돈이 많아서? 아니다.

오래전에 화가들이 은행장들을 대상으로 전시회를 했다. 뱅크(Bank)가 돈 창고이니까, 그림 하나쯤은 살 것이라 생각했다. 착각이다. 눈만 뜨면 이자를 따지는 생리를 간과한 것이다.
 
그럼 누가 후원하나? 아는 만큼 후원한다. 답은 매니아다. 돈의 유무나 많고 적음이 기준이 아닌데 예술가들의 접근이 오해를 일으킨 것이다. 문제는 눈을 씻고 찾아도 많지 않다는데 있다.

세일가곡으로 가곡 붐을 조성한 작고하신 정승일 이사장은 오랫동안 솔리스트앙상블을 이끌어 왔다. 역시 작고하신 전(前) 국립오페라단 이사장 세아제강 이운형 회장도 오페라 매니아다.

이번에 서소문 출판사 한길사에서 ‘순화동천’이란 국악콘서트를 추진하고 있는 한길사 대표 김언호 회장도, 명필기구 파버카스텔 이봉기대표 역시 수준급의 클래식 매니아다. 이봉기대표는 평창대관령음악축제와 통영음악제, 앙상블 라메르에릴의 공식후원사다.

화린 K-클래식홀 기업 후원 촉매 역할할 것

이번에 ‘칸타타 한강’에 후원하고, K-클래식에 공간을 제공한 화린그룹 함명수회장 역시 선교합창단을 지휘하는 등 클래식에 조예가 깊다. 안타까운 것은 광화문 금호아트홀이 소문도 모르게 사라졌는데도 누구 하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제 의사, 변호사, 고위직이 사는 부촌(富村) 빌라에 경비원들이 월급이 어느 곳보다 박하다며 데모를 했더니 계약해지를 통보하더라는 것이다. 돈이 있다고 후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려우니 달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린 얼마나 이해를 시켰고 희생했을까? 달라고 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돕고 싶다고 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의 노력과 진정성에 전환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트라이온스 물질복지에서 정신복지로 패러다임 전환
 
국제라이온스클럽은 100년 역사, 세계 최고(最高), 최다(最多)의 광대한 봉사 네트워크이다. 여기에 ‘아트라이온스’를 만든 것은 봉사를 통해 수많은 지구촌의 가능성에 꽃을 피우기 위함이다. 이제 출발이고 봉사의 기쁨을 통해 문(門)을 열어 갈 것이다. 누군가의 고행(苦行)이 다음 사람에겐 길이 될 것이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나는 이 말을 성경처럼 믿는다. 조커 영화를 보았다. 천생 예술가인 그가  사회 억압과 차별에 분노에 지친 처절한 웃음이 무겁게 느껴졌다. 웃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musictak@daum.net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0587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