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가곡·대중가요·재즈 장르 경계 넘나드는 아름다운 무대...오색찬란한 한복 관객 매료...감동 낭만선율 서라벌 물들어
전국 최초 맨발 둘레길...환상적인 첨단 영상 사이에서 푸른 힐링 제공하는 콘텐츠

[경주=내외뉴스통신] 박형기 기자 = 경북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개막한지 11일을 맞으면서 전국적 홍보로 인해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무대와 찬란한 신라문화 유산에 첨단기술을 통한 화려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가운데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남녀노소 관광객에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인 지난 19~20일 경주엑스포 공원 백결공연장은 클래식과 가곡, 대중가요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경주 출신의 시인 박목월과 김동리, 대중가요 1,000여곡을 작사한 정귀문 선생의 노래를 한데 모아 선보인 ‘동리·목월·정귀문 선생 그리고 시와 노래’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날 공연은 경주지역을 기반으로 35년째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장하영 씨와 경주출신 트로트 가수 장보윤 부녀가 정귀문 선생이 작사한 ‘마지막 잎새’(배호), ‘바다가 육지라면’(조미미) 등을 불러 중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어 성악가 박준혁과 소프라노 윤선경이 박목월 시인의 시로 만든 가곡 ‘이별의 노래’, ‘나그네’, ‘사월의 노래’, 김동리의 시 ‘어머니’ 등을 노래로 불러 감동적인 무대를 꾸몄고 강이레 어린이도 김동리의 시로 만든 동요 ‘귀뚜라미’, ‘아카시아 꽃’ 등을 선보였다.

19일 오전과 오후 각 한차례씩 무대를 가진 NMC(New Music Company) 솔리스트 앙상블의 ‘클래식 스토리’도 사랑을 받았다.

오색찬란한 한복과 보자기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체험형 패션쇼인 ‘방탄선비단의 풍류’가 경주엑스포 백결공연장에서 20일 오후에 열려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한류 사극 드라마 속 한복들이 경주엑스포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이 패션쇼는 경산시 소재 대경대학교 실크로드 공연단이 준비한 무대로 세계 각국에서 큰 인기를 끈 사극 ‘선덕여왕’과 ‘뿌리 깊은 나무’, ‘대장금’, ‘왕의 여자’ 등에서 나온 등장인물의 복장을 그대로 재현해 주목을 받았다.

모델들은 선비 복장과 기생, 호위무사, 왕과 왕비의 복장 등을 ‘방탄선비단의 풍류’라는 주제와 함께 다양한 컨셉으로 무대를 꾸몄다.

복장에 맞는 무용과 공연을 함께 펼쳐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현대 의상과 결합된 퓨전 한복과 함께 다양한 디자인과 재질로 만들어진 보자기를 패션소품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드라마 ‘왕의 여자’ 의상 디자인에 참여한 한복 디자이너이자 보자기 아티스트로 유명한 이효재 선생이 직접 패션쇼가 열리는 경주엑스포 공원을 찾아 패션쇼를 관람하고 무대를 펼친 학생 모델들을 격려했다.

경주엑스포에는 전국 최초로 선보인 맨발 둘레길이 화려한 첨단 기술 사이에서 여유와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

알찬 구성과 힘들지 않은 높낮이의 코스는 맨발걷기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부터 수년간 맨발걷기를 실천한 관광객도 걸음을 하고 있다. 맨발 걷기가 낯선 관광객들은 신발을 신고 산책을 하며 코스를 감상해도 좋다.

경주엑스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20여 년 동안 엑스포공원 내의 유휴부지로 남아 있던 ‘화랑숲’을 맨발 전용 둘레길로 개발해, 2km길이의 ‘비움 명상길’은 호수와 억새풀, 야생이 키워낸 울창한 숲이 어우러지며 최적의 둘레길 코스로 재탄생했다.

코스의 구성도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만들어져 구간 마다 색다른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코스 중간에 있는 해먹 정원도 숲 속에서 하늘을 쳐다보는 잠시의 여유를 만든다.

비움 명상길은 경주의 8색인 적색과 홍색, 황색, 녹색, 청색, 자색, 금색, 흑색을 주제로 조성했다. 해미석과 화강 디딤석이 신라화랑이 지녔던 멈추지 않는 혁신의 길을 상징하고 콩자갈과 화강석 벽돌이 경주의 사철 소나무와 같은 푸른 청렴의 길을 상징한다.

이밖에도 야광 조약돌과 황토 세라믹볼, 소나무, 현무암, 편백나무 칩, 보석 자갈 등이 각자만의 이야기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또 자연 상태로 유지된 화랑숲 속에서 자생한 ‘사랑나무’와 ‘화살나무’ 등 비움 명상길의 매력을 더한다. 경주엑스포는 이 나무들을 자체보호수로 지정해 꾸준한 관리를 한다는 방침이다.

‘사랑나무’는 수령 1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참나무 연리목이다. 뿌리가 다른 나무가 자라면서 하나로 합쳐진 연리목이 됐다. 다정한 연인이 마주 보는 것 같은 이 나무는 하트 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줄기를 뻗고 있어 사랑나무로 이름이 붙었다.

특히 연리목 아래서 소원을 빌면 사랑이 깊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경주엑스포는 ‘사랑나무’ 주위에 소원지를 작성해 붙이는 소원존으로 꾸몄다. 소원지 판매 금액은 전액 태풍피해 성금으로 기부된다.

화살나무도 독특한 모양을 자랑하고 있다. 나뭇가지를 따라 솟아 있는 코르크질의 가지 날개가 화살깃을 닮아 화살나무로 불리고 있다.

이 나무는 올해 비움 명상길 조성공사 중 발견됐고 수령이 6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야생 화살나무 중에서 가장 오래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림전문가들은 화살나무가 야생에서 수령이 10년을 넘긴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가을철 눈부신 붉은 단풍을 자랑하기도 해 비움 명상길의 명소로 자리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주엑스포는 밤에는 빛의 숲으로 변신하는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 세계 최초로 로봇팔과 3D홀로그램을 적용한 퍼포먼스 공연 ‘인피니티 플라잉’은 입소문을 타고 관람객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5개국 20여 개 팀으로 구성된 공연 페스티벌은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 展’이 열리는 솔거미술관은 아름다운 풍광과 월등한 작품으로 방문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1월24일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감동적인 선율로 휘감고 있으며, 관람객들을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문화행사로 이끌고 있다. 자세한 관람문의는 경주엑스포재단(054-748-3011)으로 하면 된다.


 

qkrgudrl67@hanmail.net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121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