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외뉴스통신] 김형만 기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다양한 풍경과 삶을 노래하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희로애락을 합창으로 이야기 하는 인천시립합창단이 '악기의 왕' 오르간과 함께하는 안식의 노래로 인천과 서울에서 무대를 펼친다.

이번 무대를 통해 선보일 작품은 프랑스 작곡가 뒤뤼플레(Maurice Duruflé, 1902-1986)의 <레퀴엠 OP.9>이다. 중세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에 기초하여 20세기의 인상주의 기법에 그의 음악어법을 더해 탄생시킨 명곡으로 그의 음악의 절정으로 손꼽힌다.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헌정된 곡답게 죽음을 공포가 아닌 평화로운 안식처로의 여행이라는 시각으로 구성했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유연한 프레이징과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이 곡을 대한민국의 차세대 오르가니스트로 주목받으며 롯데콘서트홀의 전속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 중인 박준호, 그리고 라퓨즈 플레이어즈와 함께 연주한다. 오케스트라와 합창 그리고 오르간을 위한 작품인 만큼 풍부한 화성이 멋지게 융합되어 더 특별한 감동을 줄 것이다.

2부는 한국의 중견작곡가들의 합창곡과 흑인영가 등을 감상하며 가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특히 선곡된 한국 작곡가들의 세 작품들은 지난 2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 합창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곡들로 손꼽힌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가곡중의 한 곡이며 인천 출신의 최영섭 작곡가의 대표작인 '그리운 금강산'을 인천시립합창단의 상임작곡가 조혜영이 다시 새롭고 부드럽게 색을 입혀 풍성하게 만든 편곡으로 노래한다. 안효영 작곡가의 '아! 가을인가'는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담아낸 나운영의 대표작을 두터운 화성과 인상주의적인 색으로 채워 재탄생 시킨 곡으로 2015년 인천시립합창단에 의하여 위촉됐다.또한 김소월 시인의 ‘금잔디’를 전통악기인 대금과 피리 그리고 피아노를 사용하여 한국정인 장단과 서양적인 합창전개로 융합한 인천시립합창단 상임작곡가 조혜영의 곡도 선보인다.

그 외에도 사랑이 식어가는 아쉬움을 노래하는 스코트랜드 민요 'The Water Is Wide' 와 뛰어난 2곡의 흑인 영가를 편곡한 'Ain't Got Time to Die'와 'My Soul's been Anchored in the Lord'를 노래한다.

언제나 합창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인천시립합창단이 펼치는 소리의 오디세이에 국내 합창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견된다.

김종현 예술감독은 "취임 후 지난 5년간 인천시립합창단의 소리와 음악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연주는 그동안 찾은 우리의 여러 음악을 인천과 서울의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기회이다. 우리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우리의 이야기가 파고 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공연 준비 소감을 전했다.

인천시립합창단의 제166회 정기연주회 <합창과 오르간의 오디세이>는 11월 7일에는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11월 14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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