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리업체 ‘롯데리츠’ 신설, 부동산 처분하며 실탄 마련 안간힘

[서울=내외뉴스통신] 조재학 기자 =

롯데그룹이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이어 일본 불매운동까지 연이은 악재로인해 4조 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롯데는사드배치로 인한 한•중 간 마찰에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2008년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해 한때 112개까지 늘렸던 점포를 단 한 개도 남기지 못했다. 롯데가 이 과정에서 입은 피해액만 1조 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 개발을 진행했던랴오닝성의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도 공사가 중단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조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이미 30% 정도 공사가 진행된 상황에서 갑작스레 중단되었기 때문이다.지난 4월 중국 정부가 공사 재개를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아직까지 사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미·일 외교 갈등으로 인해 불거진 '반일 감정', '일본 불매 운동' 등으로 본 손해가 1조원이 넘을 거라는 추측이다.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로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등이 미래 투자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빠지자 롯데는 급한 대로 보유 부동산을 처분해 실탄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부동산 위탁관리 회사인 롯데리츠를 신설했다. 롯데쇼핑의롯데백화점강남점을 비롯해 백화점, 마트, 아울렛 등 10개 점포 부지 63만8779㎡(약 19만평)를 롯데리츠에 넘기고 롯데쇼핑은리츠 지분 50%와 1조629억원을 확보했다.

롯데리츠는 상장될 예정이어서 결국 주식시장에 롯데 부동산을 쪼개 파는 형태로 자금을 마련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자금 확보가 투자로 이어진다고 해도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사드 보복에 이어 일본 경제보복 악재까지 맞으면서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대비책을 내놓지 않으면 더 이상 국내 1위 유통사 위상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롯데측은 “관련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본 것은 맞으나 정확한 숫자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말로 구체적인 피해 상황 언급은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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