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환경사와의 불편 해소 위해 반월당역에 시범설치

[대구=내외뉴스통신] 서월선 기자 = 도시철도 1․2․3호선의 청결과 위생을 책임지고 있는 ㈜대구메트로환경(사장 김태한)은 도시철도 화장실을 이용하는 남성 이용객과 청소하는 여성 환경사간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3일부터 2호선 반월당역 남자 화장실 입구에‘여성 환경사가 청소중’이라는 블라인드를 시범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

블라인드는 가로 70㎝, 세로 90㎝로 천정에서 아래로 내려지며 청소하는 여성 환경사 그림과 함께 영어, 중국어, 일어로 표기되어 눈에 잘 띄도록 설계됐다.

2호선 반월당역은 하루 유동인구 10만명을 넘는 혼잡역으로 화장실 이용객도 가장 많아 여성 환경사들이 수시로 남자 화장실을 드나들며 청소하고 있다.

그 동안 여성 환경사가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적지 않았다. 용무 중 여성 청소원이 들어오거나 변기에 앉아 있는데 청소 물이 튀는 등 남성 이용객들이 불안하게 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반대로 청소하는 여성 환경사들도 고충이 많았다. 남성 이용객들이 여성 청소원을 보고 화를 내거나 ‘나가라’고 고함을 치는 일이 다반사였다. 특히, 취객이 이용 중이거나 심야시간대에는 남자 화장실 청소에 애로가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도 남자 화장실 청소시 안내판을 세워두고 있으나 청소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승객은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안내판이 작고 가벼워 제자리에 세워 두어도 부딪혀 넘어지고 눈에 띄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개선된 이번 ‘청소중’ 블라인드 설치는 여성 환경사가 남자 화장실을 청소할 때 ‘청소중’ 블라인드를 내려 남성 이용객들에게 청소중임을 확실히 알리고, 급해서 청소중인 화장실을 이용하더라도 미리 알고 있으므로 상호 오해에 따른 다툼이나 불편을 최소화화기 위한 것이다.

김태한 사장은 “남자 화장실을 여성 환경사가 청소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청소중’ 블라인드 설치가 상호 에티켓을 지키며 양보하고 배려하는 선진 화장실 이용문화를 정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이용 시민들의 반응과 효과를 보면서 설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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