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내외뉴스통신] 이익주 기자 =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익산시(시장 박경철)는 지난 7월 21일에 착공한 '익산 제석사지(益山 帝釋寺址, 사적 제405호)' 목탑지(木塔址)와 강당지(講堂址) 정비공사를 지난 17일 준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익산 제석사지'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궁평(宮坪)마을에 위치한 백제 시대 사찰로, 백제 무왕(武王, 600~641년)이 도읍을 익산으로 옮길 계획을 추진하면서 조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를 통해 639년(무왕 40)에 중창(重創, 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서 다시 지음)됐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정비공사는 제석사지의 보존·활용을 위해 수립된 '제석사지 기본 정비계획(2012년)'에 근거해 목탑지와 강당지를 정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또한, 이번 정비공사에서는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기단부를 판축 시공하고, 잔디를 심는 등의 처리가 진행됐으며 목탑지는 유실된 기단부의 판축을 복구하고, 두 조각으로 분리된 심초석을 결합해 정비됐다.

제석사지는 무왕 대의 익산 천도설을 밝힐 수 있는 '익산 왕궁리 유적(益山 王宮里 遺蹟, 사적 제408호)'과 관련 있는 절터로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1998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익산 제석사지 일원은 지난 1993년 시굴조사를 시작해 2007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2007~2012년, 3차례)가 진행됐다.

발굴조사 결과 제석사지는 앞에 중문(中門)을 두고 그 뒤에 탑(塔)과 불전(佛展), 강당(講堂)이 배치되도록 구획한 1탑 1금당(金堂)의 가람배치(伽藍配置, 전형적인 백제식 가람배치 양식)인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제석사지 북편(300m 정도 떨어짐)에서는 정관 13년 불에 탄 사찰의 폐기유적(廢棄遺蹟, 2003년 발견, 4743㎡)이 확인돼 관세음응험기의 신빙성이 입증됐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2015년부터는 사적지의 토지 매입을 시작해 2022년까지 연차적으로 제석사지와 주변에 대한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익산 제석사지 복원·정비공사를 통해 제석사의 성격과 형태 등을 파악함으로써 전형적인 백제 사찰 가람 형식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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