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립여성합창단 창단 30주년, 정말 기념 무대다웠다.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기자

29일 저녁 우효원 작곡, 탁계석 대본의 ‘칸타타 태동’의 초연(初演)이 이뤄진 강동아트센터는  감동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기존의 낡은 레퍼토리가 아닌 신선한 재료로 만든 것이어서 창작 합창의 진가를 여실히 확인 시켜 주었다.  강동구립여성합창단 창단 30주년을 기념으로 지역이 유네스코 문화유산등재를 앞두고 선사시대의 이야기를 음악화한 것이다. 이례적이다. 탁계석 대본가를 만났다.

지휘 강영모, 연출  김희연, 반주 서원, 단장 유명자
 
김예슬기자: 드디어 ‘칸타타’ 열풍이 구청단위에 까지 전파되었으니 의미가 각별한 것 같습니다. 
 
탁계석 대본가: 그렇지요. 기초 풀뿌리인 구(區)에서 작품 위촉을 한 것이니 격세지감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선사유물 지역인 강동의 향토적 자원을 세계의 것으로 만들려는 의지이니까요, 강영모 지휘자의 건의를 받아 준 이정훈 강동구청장과 공무원들의 합작품이라고 봅니다. 처음 작곡가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반신반의 했거든요. 단원들과 지휘자가 정말 혼신을 다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큰 사이즈의 작품이 쉽지 않죠. 
 
저도 위촉이 왔을 때 바로 박물관 현장을 달려가 보면서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 작품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또 세계에 나가서 연주한다면 움직이는 홍보대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 어제 구민들의 열기가 정말 뜨거워 이 사업이 탄력받을 수 있겠구나 하면서 음악의 힘, 칸타타 장르가 설득면에서 최고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탁: 바로 칸타타나 오라토리오가 모두 교화(敎化)나 청중 설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죠. 가사가 있으니까요. 어제도 그랬지만 영상이란 새로운 기술이 무대에 융합되면서 효과가 더 커지고 있죠. 일단 초연에서 완성도 있게 나왔으니 더욱 보강하고, 유물 등의 홍보도 넣어서 예술의전당이나 롯데콘서트홀처럼 음향이 좋은 곳에서 혼성합창으로 한다면 세계의 레퍼토리로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김: 전체 구성에 중점을 둔 것은 무엇입니까?
 
탁: ‘선사시대’란 인간의 상상력이 갈 수 있는 극명지점이죠. 때문에 구체적 줄거리 보다 한국의 뿌리인 오방색을 바탕으로 역사 변화의 중심인 원소(元素)들로 전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흙 (황색)은 땅, 근본, 선사시대 토기이야기이고,  나무 (청색) 한국의 자연, 아름다움, 바람 (백색)  민족의 삶과 순결,  불  (적색)  역사의 움직임, 역사의 변화, 물  (흑색) 민족의 지혜, 희망을 담아 보았습니다.

‘태동(胎動)’이란 어떤 일이 생기려는 기운의 싹틈인데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천연자원과도 같은 선사시대 소재여서 상상 여행하는 동안 너무 힐링이 되었습니다. 

4번 홈런 타자 작곡가가 결국 명작을 만들죠


김: 그간 만드신 칸타타 작품들이 모두 성공하였는데요, 비결이 뭔지 물어도 될까요.

 
탁: 그냥 운(運)은 아닌 것 같고요. ㅎㅎ. 홈런칠 수 있는 작곡가들을 만난 것이 명작(名作)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게 공모(公募)를 하면 정말 프로 선수들은 참여하지 않거든요. 계속해서 예산만 낭비하고 대어(大漁)를 낚지 못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간의 칸타타 ‘송 오브 아리랑(작곡: 임준희)’, 한강(작곡: 임준희), 조국의 혼(작곡: 오병희), 달의 춤(작곡: 우효원), 동방의 빛(작곡:오병희) 그리고 이번에 태동(작곡: 우효원)이니 모두 6작품  다 건진 완봉승이어서 기쁩니다. 다시금 작곡가님들에게 깊이 감사를 전합니다.
 

어제 로비에서 한 지휘자가 ‘선생님께서 하시는 작품마다 황금알을 낳는다고 해서 웃었습니다. 저는 창의적 충동이 새벽마다 솟지요. 이번 구(區)에서의 창작은 전국의 시립합창단에게도 충격을 줄 것입니다. 예산이 없는 것을 좀 도와준다면 지역의 향토적 작품이 이제부터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바야흐로 서양수입 음악에서 수출 음악기반을 만들고 지역민들이 지역 정서로 자긍심의 문화로 만들어가야 하거든요. 
 

좋은 작품으로 업그레이 노력해야 합창단도 살아나  

김: 많은 칼럼을 통해 우리 소재, 우리 것을 만들고 연주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확산일로여서 기쁘시겠습니다. 최근엔 K-클래식 운동에 이어 K-Opera까지 확장하면서 더욱 분주하신 것 같습니다.

탁: 재밌게 일하니까 힘은 들지 않죠. 공중 하늘 높이 올라가면 걸리는 게 없는 우주선이 유영(遊泳)하듯 자유를 느끼는데, 이번 태동을 하면서 그런 기분을 느꼈습니다. 선사시대라!! 이곳에 영혼의 묘지를 쓴 느낌이니 얼마나 상쾌합니까.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시대 상황에서 어제 밤엔 적어도 선사시대에 갔다 왔거든요. 이걸 내년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 무대에 올려야겠어요. 작품은 잘 나온 것이니 여기에 남성 합창을 붙이면 금상첨화죠.  이런 진취적인 노력이 없으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주민의 성원이 없다면 합창단은 발전 못하니까요. 구청이 못하면 주민들이 나서야죠.  
 
김: 이렇게 적극적이어서 칸타타 장르의 새 역사를 써가는 것 같습니다.   
 
탁: 2012년 시작한 K-클래식 운동이 칸타타 작품으로 1차 완결이 되었으니, 그동안 미루어졌던 K-Opera로 내수 시장을 가꾸고 이어 세계 시장 진출을 해야합니다. 그래서  조직도 강화하고, 일 잘하는 1인자들로 구성해 전국 마케팅을 해나갈 것입니다. 어제밤 강동구민들의 환호가 정말 등뒤에서 부는 격려의 바람으로 느껴졌습니다.

이것은 베토벤, 모차르트가 결코 보여줄 수 없는, 오직 한국인 DNA 정서이거든요. 이 좋은 것을 안하면 예술의 직무유기죠. 제가 앞장서서 나갈 것이고 구청장님도 만날 것입니다. 강동의 성공 사례로 확산해서 주민 문화복지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합니다. 모든 게 기초가 중요하고 풀뿌리에서 변화가 와야 진정한 변화라고 봅니다. 

전국의 라이온스클럽이 앞장서도록 해야죠

제가 아트라이온스클럽 회장이니까 전국 라이온스클럽과 연계해 물질복지에서 정신복지로 이동하는 변곡점(變曲點)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주민 욕구를 제대로 터치하는 것,  다 표심(票심(心)과도 연결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김: 삶의 질을 높이는 효율적 수단이 문화인 것을 알면서도 실행이 어려웠는데. 좋은 동력이 생긴 것 같아 박수를 보냅니다.
 
탁: 행정이 문화 수준을 높이는데 앞장 설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저희들의 임무이죠. 감사합니다.
  

K- Classic Cantata 연보(年譜)

<송 오브 아리랑>
-임준희 작곡, 탁계석 대본
2013년 5월 9일 국립합창단 초연 (지휘: 이상훈) 예술의전당콘서트홀
2013년 9월: 14일 수원 합창페스티벌(지휘: 민인기) 1,000명 시민합창.실내체육관
2013년 12월: 12일 광주시립합창단(객원지휘: 정용선) 광주문화예술회관
2013년 11월: 30일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 (지휘: 임재식) 마드리드 모누멘탈극장
2014년 1월: 25일 뉴코리아필하모니(지휘: 류형길) 예술의전당콘서트홀
2014년 3월: 21일 청주, 청원 통합을 기념 청주시립(지휘: 김은실) 청주예술의전당
2014년 6월: 22일 대전 메시야필( 지휘:박인석) 대전예술의전당
2014년 8월: 15일 제주국제관악제 (지휘: 리방방 북경무장경찰악단장) 해변야외무대
2015년 8월: 16일 미국 필라델피아(지휘: 이창호) 마스터코럴
2015년 12월:10일 부산로얄오페라,김해시립,김해은하(지휘이효상) 을숙도문예회관
2015년: 8월 26일 아리랑 코러스 (자휘: 이병직) 예술의전당 IBK홀
2015년: 8월 21일 베세토 오페라단 (지휘: 조장훈) 세종문화회관
2016년 10: 22일 부천 하모닉스오케스트라(지휘: 이원형) 세종문화회관
2017년: 9월 2일 호주 퀸즈랜드 코리안오케스트라(지휘: Sergei Korschmin). QPAC.
2017년 9월 14일: 창원 쇼콰이어(지휘: 권안나) 창원 성산아트홀
2018년 1월 3일 예술의전당 아리랑 코러스( 지휘: 이병직) 뉴코리아필하모니
2018년 11월 3일 대구아양아트센터 아리랑코러스 대구 (지휘: 허윤성)
2019년: 3월 9일 아리랑코러스대구 (지휘: 허윤성) 대구콘서트하우스
2019년 3월 15일 강릉시립합창단(지휘: 박동희) (춘천시립합창단) 강릉아트센터
2019년 3월 21일 춘천시립합창단(지휘: 임창은) (강릉시립합창단) 춘천문화예술회관
 
<칸타타 한강>
임준희 작곡, 탁계석 대본
2011년 12월 8일 서울시합창단, 국립합창단,( 세종문화회관, 지휘: 오세종) 초연(初演)
2016년 3월 3일 서울시합창단 (지휘: 김명엽, 세종문화회관)
2016년: 12월 3일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지휘: 임재식) 두물머리사랑, 모누멘탈극장
2017년 9월 24일: 안양시립합창단 (지휘: 이상길) 안양아트센터
2017년 11월 30일: 춘천시립합창단 (지휘: 임창은) 춘천문화예술회관
2018년 1월 25일 강릉시립합창단 (지휘: 박동희) 강릉아트센터개관 기념
2018년 8월 28일 아리랑코러스 (지휘: 이병직) 예술의전당콘서트홀
2019년 9월 16일 아리랑코러스(지휘: 이병직) 롯데콘서트홀
2019년 9월 26일 아리랑코러스(지휘: 이병직) 경기도 문화의전당
 
<조국의 혼 >
오병희 작곡, 탁계석 대본
2018년 3월 1일 국립합창단 (지휘: 윤의중) KBS홀
2019년 3월 14일 순천시립합창단(지휘: 노기환) 순천문화예술회관
2018년 6월 21일 춘천시립합창단(지휘 : 임창은) 춘천문화예술회관
2019년 8월 17일 라크마합창단(지휘:윤임상)과 유대인합창단 LA 월트디즈니홀
 
<달의 춤 >
우효원 작곡, 탁계석 대본
2018년 3월 1일 국립합창단 (지휘: 윤의중) KBS홀
2019년 3월 14일 포항시립합창단(지휘: 장윤정)포항문화예술회관
2019년 8월 26일 안양시립합창단(지휘: 이충한) 안양아트센터
 
<동방의 빛 >
오병희 작곡, 탁계석 대본
2019년 3월 3일 국립합창단 (지휘: 윤의중) 예술의전당콘서트홀
2019 년 4월 11일 국립합창단(지휘: 윤의중) 휘날레 5부 ‘희(希)’ 여의도문화광장
2019 4월 20일 마포구립합창단(지휘: 김진수) 3부‘함성’
2019년 6월 22일 보아스합창단(지휘: 홍순덕) 3부 ‘함성’ 대구콘서트하우스
 
<태동(胎動)>
우효원 작곡, 탁계석 대본
2019년 10월 29일 강동구립여성합창단(지휘:강영모) 강동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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