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내외뉴스통신] 홍준기 기자 = 지난달 31일 밤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영남1호)가 독도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와 보호자를 태우고 이륙 2~3분여만에 독도인근 해상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헬기에는 응급환자와 승무원등 총7명이 탑승한 걸로 알려진 가운데 4일 현재 2구의 시신이 수습돼 가족들 품으로 돌아갔고 1구의 시신은 헬기 동체 인양 과정에서 유실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마저 발생하고 나머지 4명의 실종자는 아직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독도의 모섬인 울릉도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다. 이날 사고 헬기에 탑승한 환자와 보호자도 안타깝지만 젊은 나이의 소방대원들이 불쌍하다고 울릉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그리고 무분별한 헬기 응급환자 구조 요청은 자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죽음을 넘나드는 응급환자일 경우는 구조가 당연하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기상상황 등을 감안해 자제할 필요성이 있다는 예기다.

또, 울릉도 어민들은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에 전문 의료진이 없다보니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하며, 안타까운 헬기 추락사고의 이면에 자리한 동해안 어업 여건이 민낯을 드러냈다는 것이 이번 사고를 통해 보는 어민들의 시각이다.

동해안어업전진기지인 울릉도를 중심으로 겨울철 어로작업이 본격화되면 크고 작은 해상 사고들이 자주 발생해 대부분 환자들이 어장에서 가장 가까운 울릉군보건의료원으로 몰리지만 의료진 부족 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헬기나 여객선을 이용해 육지로 이송돼는 게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배상용 울릉군발전연구소장은 “울릉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중앙119구조본부, 경북소방본부, 해경헬기가 출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공중본건의로 채워진 질적 인력운용의 한계가 한 몫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며 “정부는 울릉도의 의료시설의 이용대상을 단순히 울릉군민과 관광객만 한정해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울릉도와 독도를 중심으로 동해바다에 떠있는 수천 척의 어선들도 이용하는 시설이다. 이번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인력 보강과 닥터헬기 울릉군 상주 등의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게 울릉주민들의 입장이다.

이번 독도해상에서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실종된 소방대원 중 수년간 인명구조에 헌신한 새신랑 소방대원과 임용 1년된 새내기 여성소방대원이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되지 않도록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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