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꿈을 향해 내딛는 첫 발걸음, 도제교육
[기고] 꿈을 향해 내딛는 첫 발걸음, 도제교육
  • 김해성 기자
  • 승인 2019.11.07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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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공업고등학교 금형디자인과 3학년 최정호

[부천공업고등학교]중학교 2학년 때까지 아무런 꿈과 비전 없이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잘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 2학기, 제가 좀 철이 들었는지 꿈도, 목표도 없이 살고 있는 제 자신이 걱정되면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이대로 고등학교에 올라간다면 어떤 것도 바뀌지 않을 것 같은데 어쩌지?’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빨리 진로를 결정하고 그에 맞게 고등학교를 진학해 남은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자고 다짐하고,  꿈을 위해 더욱 자기계발에 힘쓰고 노력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아무생각 없이 살아오던 저에게 진로선택은 너무나도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천천히 결정하자라는 생각으로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공부를 특출나게 잘하는 편도 아니었고 크게 흥미도 없었던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만들기 활동을 참 좋아했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제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에 보람을 느꼈고 특히 조립식 완구나 블록을 할 때에 조립설명서대로 만들다 보면 작은 조각들이 하나의 완성품으로 거듭나는 순간에 큰 재미를 느꼈습니다. ‘아! 좋아하는 걸 진로로 정하면 되겠어.’ 공업회사를 운영하시는 친인척분들에게 진로에 대해 자문하고 조언을 구한 결과 부천공업고등학교 금형디자인과가 저의 적성에 맞는 것 같아 금형디자인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첫날 학교에 가니 선생님께서 앞으로의 진로문제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해주셨지만 전공 선생님들이 빼놓지 않고 말씀해주신 것이 바로 도제교육 이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시며 자수성가 하신 친척 분들의 모습을 보며 대표의 꿈을 키웠나갔던 제게 도제교육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회사라는 조직에 들어가 사회생활을 먼저 경험하고 수년간의 경력을 갖추신 전문가 분들에게 작업노하우를 배우고 조언을 구한다면 한층 더 성장하고 꿈과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百聞不如一見’(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학교 안에서 배우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 보는 게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았고, 작업할 때의 고충이나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면 회사라는 조직에 대해 적응력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계발과 동시에 급여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과 P-TECH, 병역특례 등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으며 도제교육을 통해 제가 가진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여 망설임 없이 도제교육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성장 동력을 장착하다.

2학년 때 학교에서 기본적인 안전문제, 직장 내 성희롱 등 기초적인 교육을 거의 다 이수한 관계로 3학년 때에는 Off-JT 보단 OJT를 중점적으로 진행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OJT에 좀 더 인상적인 내용이 많았는데 몇가지 가장 기억에 남고 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도제식 교육의 장점을 들 수 있습니다. 현장의 교사님과 선배분들이 스승이 되어 저를 가르쳐준다는 것입니다. 아직 업무적으로나 생활적인 면에서 배워야 할 점과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제 행동이 잘못되었어도 모르고 반복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누가 되었든 먼저 다가와 주셔서 무작정 혼내는 것이 아니라 제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지 회사의 입장에서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주시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대책까지 마련해 주십니다.

그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사소하게 하던 행동들이었는데 이런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회사에 손해가 갈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러한 조언이나 충고들이 저의 성장의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 없이 바로 졸업 후 취업을 했다면 아마 한참 동안 고생을 했을 텐데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의 현장교사님께서는 시간 날 때 마다 Auto CAD 프로그램으로 도면 그리는 연습을 시켰는데 사실 처음에는 ‘요즘  3D프로그램으로 도면을 제작하는 추세인데 2D인 CAD보다 3D를 연습하는 것이 낫지 않나?’라는 의문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장 교사님께서는 3D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본적인 2D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한다고 강조하신 덕에 CAD 수행 능력이 전보다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업에서 자동화 시스템인 CNC선반을 다루는데 손으로 직접 핸들을 돌리며 치수 하나하나를 맞춰야하는 범용 선반을 하려다보니 힘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3D를 잘하기 위해서는 2D CAD를 잘해야 한다느 현장 교사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CNC 선반을 한다고 욕심 부릴게 아니라 먼저 기초가 되는 범용 선반을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업현장교사님의 가르침은 제 자세와 마음가짐을 바꿔주는 계기가 되었고 감사함마저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배웠던 작업장 내 안전 교육에 관한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평소에 안전교육을 그렇게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안전교육은 딱딱하고 형식적인 내용이고 당연한 내용들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실습하고 현장에서 직접 겪어보니 사고들은 당연하지만 사소한 점들을 지키지 않은 것에서 비롯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안전교육은 우리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해준다기보다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순간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복학습을 통해 강조하고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후부터는 실습때에 더욱 안전에 유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로 회사에서 NC조각기를 통해 프로그램 제작, 제품 가공을 담당하다가 최근에 CNC선반 작업 쪽에 일손이 모자라 이동 하였습니다. 프로그램만 짜놓으면 자동으로 가공이 되기에 편할 거라는 저의 생각과는 달리 꽤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일단 하루 평균 300개의 제품을 가공해야 하고 제품 1개당 작업시간이 상당히 짧기에 계속해서 제품을 빼고 물리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계속 서서 작업을 해야 해서 처음에는 발도, 다리도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기업현장 교사님께 조언을 구하니 작업화는 딱딱한 소재라 발이 아플 수 있으니 다음엔 밑창이 푹신한 운동화를 신고하면 괜찮을 거라고 알려주셔서 최근에는 별다른 육체적 어려움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CNC선반 특성상 똑같은 반복 작업을 하기에 정신적으로 힘들었었는데 옆에서 힘내라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지루하지 않게끔 말도 많이 걸어주시니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학생이라 일주일 중 월, 화 이틀만 출근하는데 제가 없는 날에는 차장님 혼자서 기계 2∼3대를 맡아 하십니다. 1대를 돌릴 때에도 쉼 없이 움직여야 해서 힘든데 그보다 2배의 작업량을 감당하시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은걸 배웠고 그 모습이 새삼 존경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도제, 강추합니다 !

도제교육을 진행하며 회사 생활을 직접 경험해보니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었고 경험을 많이 쌓은 후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저의 마음을 더욱더 굳건히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의 진로 계획은 이렇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3학년 2학기의 시간동안 회사가 필요로 하는 자격증을 취득하여 저의 업무능력을 키우고 전문지식을 쌓으며 진정한 기술인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 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P-TECH 과정을 통해 대학교에 들어가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회사에서 배운 기술들을 더 깊이 있게 배우며 역량을 키울 것입니다. 오늘날 과학의 발전으로 기술이 쉼 없이 발전하고 있는데 3D 프린팅이나 스마트펙토리 등 차기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미래 혁신 기술들에도 관심을 가져 저의 영역을 넓혀갈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가 되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친환경적인 부품들을 개발하여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며 대한민국 금형기술을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데 박차를 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회사에는 1년에 세 번 정도 야유회나 수련회가 있는데 저 또한 근무의 연장이니 함께 즐겼으면 한다는 사장님의 권유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장소나 일정, 식사 등등 직원들을 위해 많이 신경 쓰고 고민 하신 흔적이 느껴지고 직원들의 편의나 복지를 생각하고 챙겨주시는 사장님을 보며 대표로서 가져야할 덕목이 무엇인지 보고 배우고 느끼며 미래에 회사를 운영하는 게 목표인 저에게 일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도제교육은 저를 기술적으로, 사람으로서도 한층 더 성장시켜 주는 중요한 경험이었고 제 인생에 있어서도 좋은 기점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도제교육이 더욱 더 활성화 되어서 많은 후배들이 경험해봤으면 좋겠고 한국이 기술 강국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인재들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그 역할을 담당하는 4차 산업혁명의 리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를 이렇게 키워준 도제학교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8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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