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담은 열창, 하바울의 노래, '광야'
예술 교류를 꿈꾸는 경상대학교 러시아어학 석사 1호
진주와 영남의 예술제를 예술가와 시민의 진정한 축제로 승화시킨다

[서울=내외뉴스통신] 정혜민 기자 = “개천예술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이렇게 운영해선 안됩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제, 나아가 진주의 문화예술제를 예술에 대하여 문외한 사람들이 운영하여서는 안됩니다. 저는 진주영남예술제를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중심이되는 여름축제가 되도록 만들 것입니다.”

하바울(50) 진주영남예술제협의회 회장은 힘주어 말했다. 그녀의 첫 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열정’이다. 그녀가 말하면 마치 다 될것만 같은 그런 아우라가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하바울이다.

시원시원한 표정에, 힘있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꾸밈을 모른다. 그러나 어릴때 부터 그렇지는 않았다고 한다. 진주하씨 집안의 오남매중 네째로 진주시 명석면에서 테어난 그녀는 아기때 울보에 말라깽이에 울기만하는 아기였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어머니가 갖다 버려야 겠다고 생각했을까.

 

성량이 풍부하다. 어떤 계기로 음악을 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나?

“초등학교 5학년때 KBS전국동요대회에서 1등을 하며 제 자신의 잠재력을 스스로 깨닫고 음악을 꿈꾸게 되었죠. 내 스스로 어학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때 이종은 교수의 가르침으로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주변에서 가수하라는 많은 권유를 받았지만 아직 정식으로 데뷔하진 않았어요. 유튜브에서 ‘하바울’을 검색하면 제 노래를 들을 수 있어요“

 

가수 데뷔 계획은 있나?

“독립투사 이육사 시인의 대표시 광야에 인기작곡가 정의송님이 곡을 쓴 ‘광야’를 대표곡으로 하여 12월에 음반을 내고 데뷔할 예정입니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흑인가수 티나 터너를 존경합니다. 그녀가 60대일 때 공연실황 동영상을 봤는데 그 폭발적인 성량과 에너지의 파괴력에 저와 유사한 사람으로 느껴져 저런 가수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성악을 전공하고 결혼후 러시아어를 전공한 것이 특이한 이력인데?

“동생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권도를 보급하고 있는 하종혁사범입니다. 국기원 최연소 공인8단인데 러시아에 태권도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 동생이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 예술, 체육교류를 위해 누나가 러시아어를 공부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왔어요. 그래서 고향 진주의 경상대학교 3학년에 편입학하게 되었고 하루 24시간을 쪼개어 공부했습니다. 남들 4년 하는것을 2년만에 해야 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죠. 어릴때부터 어학에는 자신이 있었어요. 중2때 전국 영어 모의고사에서 1등을 한 적도 있으니까요, 대학 학사, 석사를 전액 장학금을 받고 다녔습니다. 국립 경상대학교 러시아어학(지도교수 정경택) 석사 1호로 졸업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름이 특이하다. 종교적인 영향이 있나?
"기독교의 바울과는 관계가 없어요. 아버지가 지어주신 우리말 이름입니다. 사바세계 바(婆), 다스릴 울(熨)을 씁니다"
 

닥트시공업체를 운영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재즈피아노를 전공하는 아들과 소아과 의사를 꿈꾸는 중3 딸을 두고 있는 그녀는 이제는 공부도, 육아도, 사업도 본 괘도에 올랐기에 가수의 길을 가려 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정열적인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유튜브에서 ‘하바울 광야‘를 검색하여 그녀의 음악을 들어본다. 아직 발매되지 않은 그녀의 열정적인 목소리가 호소력이 있다. 그 목소리 만큼이나 그녀의 성격은 열정적인다. 그 힘이 전화기 너머로 천리 공간을 건너 그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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