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업비 정부·공공기관·대전시 예산으로만 채워져.... 세종·충남 1-2억원과 대조

[대전/내외뉴스통신] 송승화 기자= 출범 10년차인 대전문화재단이 정부와 산하기관, 대전시 등 공공기관을 제외한 기업 기부 공모사업을 수년간 한 건도 유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전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전시 등과 같은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이 내려준 예산만을 집행하는 ‘분배기’ 역할만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부공모’는 문화재단이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출연금’만으로 부족한 예산을 지역 내 기업 등에 지정 기탁 형식으로 후원을 받아 기업은 이미지 향상과 홍보를 재단은 예산 절감 등을 꿔 할 목적으로 운영된다.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정부나 공공기관, 대전시에서 위탁받은 사업을 제외한 기부 공모로 유치한 사업은 1건도 없다. 다만 2019년 1780만원, 2018년 2250만원, 2017년 1250만원의 기부금만을 유치해 자체 사업비로 쓴 것이 전부다.

반면 세종문화재단은 기부공모로 올해 1억 2000만원, 지난해 5000만원을, 충남은 지난해 1억 9000만원, 올해 9500만원을 유치했다. 뒤늦게 출범한 세종시와 충남문화재단이 더 활발한 기부공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각 재단의 정원 규모로 보더라도 대전문화재단이 상위 기관 등에서 내려주는 예산 이외에는 두 손 놓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전문화재단의 경우 정원만 50명에 달한다. 반면 세종문화재단의 정원은 33명, 충남문화재단은 30명이다, 1.5배나 많은 직원을 가진 대전문화재단의 사업이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일하는 조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근 지역 한 문화재단 관계자는 “기업 공모 유치를 위해 관련 사업 계획서를 팀원들과 함께 수일에 거쳐 만들고 (기업공모유치에)적당한 기업을 찾아가는 일을 반복적으로 해야 겨우 성사될 만큼 공과 노력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활동이 중요한 이유는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이런 일을 안 하게 되면 가뜩이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문화 기부에 더욱 인색해 질 수밖에 없어 힘든 상황과 여건일수록 더욱 유치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 문화계 인사는 “문화재단이 지난 2년간 기부공모 사업에 단 한 건도 진행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고 재단 대표이사와 직원들은 정해진 예산과 사업만을 집행하는 분배기 역할만 하는 것이냐”며 비난했다.

그는 또 “한정된 예산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 충족이 어려운 상황임을 재단 대표와 직원들이 더 잘 알 것인데, 재단에서는 도무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명백한 직무 유기다”며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런 상황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문화재단은 실적 없는 기부공모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인정한다. 단지 해당 사업을 운영할 전문 인력이 부족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내년에는 관련 계획을 세워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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