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 세줄 갤러리에서 시상식 개최

[인천/내외뉴스통신] 김형만 기자= 여성작가의 창작의욕 고취를 위해 미술상을 제정하고 매년 작가를 선정, 시상하고 있는 석주 문화재단은 올해 24회 수상대상자로 '이경미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석주미술상은 30여년간 24인의 여성 미술인을 발굴하고 조명해온 국내 유일의 여성미술상으로 회화, 조각, 설치, 공예, 평론, 건축 분야 중 참신한 재능과 창의력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윤재원 석주문화재단 이사장은 "공부하고 읽고 즐길 수 있는 15점의 이경미작가의 신묵시록 (Apocalisse Nuova)이 미술계뿐 만 아니라 미술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심사 운영위원장을 맡은 유희영 위원장은 "이번에 수상한 이경미 작가는 40대 젊은 기수 답 게 최근 작업에 몰입하고 있는 표현방법은 현대문명의 변화에 언어로 재창출 시킨 점에 찬사를 보낸다"고 총평을 남겼다.

"불온한 세계에 홀로 떨어진 어린 시절의 저를 위로하기 위하여 작가가 되었고, 그림은 저를 구해준 가장 큰 구원이었다"고 말하는 이경미 작가는 "끊임없는 오류를 동반한 부조리의 현실과 장판처럼 뻣뻣이 들떠 있는 진리와의 간극을 조형적 상상으로 메꾸어 가는 일을 더욱 정진해 나가고, 삶 속에서 만나게 될 이 여정 속의 동지들과 어깨를 마주한 들풀같이 서로를 북돋우며 접점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작가 이경미의 작업은 그녀의 첫 관객인 어머니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을 실감나게 재현하는 방식으로 출발했다. 지극히 사적인 소재인 바다, 천, 책과 고양이의 사실적인 묘사로부터 시작해, 그녀가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다양한 상징의 대상을 수집하고 중첩하며, 세계의 부조리와 진리의 간극을 메꾸어 가려는 시도는 평면 및 입체와 설치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으로 확장됐다.
 
이번 수상 전시인 세줄 갤러리의 <Then & Now; New Vertical Painting- Dürer’s Apocalypse>는 북유럽 르네상스의 대가 뒤러의 오마쥬 작업으로 예술의 통시성과 동시성의 담론을 파격적인 구성을 통하여 보여주었으며, 그간 작가가 구현하고자 했던 인문학적 회화를 한 단계 성숙시켰다.

또한 전시의 부제 인 'New Vertical Painting'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수직적 시간의 축척들을 관객이 체감하고 이미지의 간극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작품을 앞세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놀랍게도 보는 이의 이성 과 감성을 동시에 작동시킨다.  

한편, 이경미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와 회화과를 졸업, 2006년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십여 년의 미국과 독일의 생활을 거쳐 현재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이어오며 작가 특유의 독특한 조형 형식을 글로벌하게 인정받고 있다. 2012년 에세이집 <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출간하였고 한국, 홍콩, 대만, 중국 등지에서 13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주요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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