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내외뉴스통신]불조심 강조의 달을 마무리하며

두륜산 일대가 오색빛깔로 물들어 단풍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분주한 가운데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우리 소방조직에 있어 이 시기는 조금 특별하다. 11월 기간 전국 소방서에서는 겨울철 소방안전대책과 더불어 화재예방에 더욱 총력을 기울이는 제72회 불조심 강조의 달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11월은 화재로부터 경각심을 높여야 하는 화재다발 시기인 만큼 유비무환(有備無患) ‘불조심’이 무엇보다도 강조되는 달이다.

최근 들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대형 화재는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11월 한 달 불조심을 설파한들 유의미한 대책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정부 수립 이후 72회째를 맞이한 '불조심 강조의 달'은 월동 준비와 함께 급증하는 난방기구 사용으로 빈번한 주택 화재의 예방을 위해 제정됐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방의 가장 중요한 시책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다른 누구의 건물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 행사 내용을 살펴보면 초기와는 다른 많은 변화가 있다.

학교나 공동주택 등으로 직접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으로 연령별, 유형별로 위급 상황 시 대처 능력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화재 없는 안전마을을 지정하여 화재취약계층에 주택용 소방시설(단독경보형 감지기, 소화기)를 배부하고 있다.

또한 소방차로 전통시장과 주요 도로를 순회하며 불법 주·정차 방지와 소방차 길 터주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과거와 달리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화재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마트, 지하철, 버스정류장의 각종 포스터와 BIS(Bus Information System), 심지어 도로변 전광판의 불조심 표어까지 무릎을 치게 만드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불조심 콘텐츠를 홍보한다.

아울러 각종 공모전과 모바일을 통하여 불조심과 관련된 많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겨울철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불조심 강조의 달'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화재예방을 위한 방법은 어렵지 않다. 겨울철 전열기구 사용 주의,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자제, 자녀를 위한 불조심 교육과 대피요령 교육 등 대단한 것이 아니다. 특히, 사망자 발생 비율이 높은 주택화재에 대비해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화재감지기) 비치는 이제 필수이자 의무다.

초기 화재 발생 시 소화기와 감지기는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 불이 나기 전까지는 항상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화재가 발생하면 뒤늦은 후회만 남게 된다.

작은 관심과 실천이 우리 가족을 지킴은 물론 일파만파 퍼져 국민 안전문화 확산을 이룬다. 추운 겨울 독감을 걱정하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모습이듯, 화재가 잦은 겨울철을 맞아 주변을 점검하고 대처하는 모습이 익숙해지도록 우리 모두가 나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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