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리뷰] 한국음악, 정명(正名) 찾기 우리시대의 사명이죠
[탁계석리뷰] 한국음악, 정명(正名) 찾기 우리시대의 사명이죠
  • 탁계석비평가
  • 승인 2019.11.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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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에서 '한국음악'으로 공감대 형성

[서울=내외뉴스통신] 탁계석 K-Classic 회장

 

목숨바쳐 지킨 혼의 국악 이제 새 옷 입혀야

한 차례 토론을 거쳐서 인지 그다지 격론(激論)은 없었다. ‘국악(國樂)’에 새 옷을 입혀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한국음악’이란 새 네이밍이다.  11월 28일 오후 4시 버택스코리아 다이아몬드홀에서 아리랑 김연갑 추진위원의 진행으로 우리음악 정명(正名) 찾기 제 2차 토론회가 열렸다.

김종규 추진위원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을 비롯해 이동식 추진위원, 김영운 국악방송 사장 등 국악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주재근 공연 전통예술미래연구원대표의 주제 발표에 유영대 고려대학교 한국문학교수, 최창주 전(前) 한예종교수, 그리고 필자가 참여해 의견 개진이 있었다.

토론 자료집은 충실하게 정명(正名)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사적(史的) 관점에서, 또 변화의 환경인 글로벌 시각에서 설명했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박동진 명창의 카피(Copy)로부터, 우리의 혼이 베어 있는  국악(國樂)을 지키기 위해, 이 땅의 국악인들이 바친 고귀한 희생과 눈물과 땀에 깊은 감사를 한다. 그러나 세상의 그 원형(原形)과 미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고, 그 작업의 하나가 새 이름을 달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이 그 변화를 외면할 수 없는 교차점이란 것이다.

한국음악 42표로 단연코 우세

지금은 비록 서로가 낯설고 서먹하기까지 하지만 새 이름에 정을 붙이고 또 우리만의 것이 아닌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환경이란 시대가 왔으므로 적용해 나가야 한다는데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한국음악(42명), 한악(16명), 한음(5명),아리소리(7명),우리소리(5명),한음악(2명), 이밖에도 한민족음악, 한국악, 한국전통음악, 계례음악,배달음악, 가락, 우리가락, 우리 음악, 밝은 소리, 풍류, 풍악이 각기 1표를 받았다. 여기에 국악그대로(14명), 극악, 한국음악 병용도 1표가 있었다. 응답자의 40% 이상이 ‘한국음악’에 찬성을 보낸 것이다.

개발 때문에 정든 교향 땅을 등지는 것 같고, 낡은 외투지만 온기에 젖어 버리기 쉽지 않은 것 같은 것일까?  사실 ‘한국음악’이란 어찌 보면 새로울 것도 없는 당연한 이름이라 할지 모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냥  박수치고 지날 수 없는 깊은 역사가, 호락치 않은 각자의 입장과 사연이 들어있다.

당장 국악방송은 ‘한국음악방송(?’)으로, 국립국악원은 국립한국음악원으로 등등. 그리고 이 ‘한국음악’엔 대중음악, 서양클래식, 한국재즈까지도 모두 포함하면서, ‘국악’의 정체성이나 영역 표시, 색깔이 불분명해지지 않겠느냐는 모호성의 고심도 포함된 것이다. 

용어 정착 혼돈있으나 시간이 흘러가야

외국 사람이 작곡한 한국 악기의 작품은? 또 가야금 연주는? 한국 안에서 행해지는 음악(Music In Korea)인가? 한국인의 음악(Korean Music)인가? ‘국악= 네셔널 뮤직’이라 할 수 있는데,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국악’이 일본 용어란 점이라고 유영대 교수는 말한다.     

당장 북한과 만날 경우에도, 통일 이후에 부딪히는 문제가 우리가 ‘한국음악’이라 하면, 북한은 ‘조선음악’, 아니 ‘고려음악’,  서로 쉽게 수용하기 힘들다. 그러면 영어로 표기하는 것이어야 하나? 이런 일이 실제로 한국학? 조선학? 고려학?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다. 결국 영문 표기로 다툼을 피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한국예술종합교 전통예술원 작곡과의 경우‘ composition Department of Korean Music’으로 쓴다.

용어를 정하고 정착해 가는 과정은 인위적일수록 갈등일 수 있다. 모든 양식(樣式)이나 사조(思潮)가 오늘부터 시작하자! 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자주 쓰고, 공통문법이 되면 자연스럽게 용어가 정착되기 때문이다. 순이, 금자, 말순이 등 사람의 이름도 그렇고, 상품 네이밍, 아파트 이름도 세대 변화나 감각에 의해 바뀐다. 종국엔 홍보를 많이 해서, 입에 붙고,  많이 선호하느냐에 따라 정리되는 게 순리가 아닐까 싶다. 대도무문의 자세로 역사에 주춧돌 하나를 놓은 심정으로, 반듯하게.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어서. 천천히 가면서... 

‘한국음악’ 산뜻하고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국악이 지키는 단계를 훌쩍 뛰어 넘어,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는 시대가 왔다. 따라서 안 되는 쪽 , 불편한 쪽에 너무 집착할 게 아니라 열린 마인드로 수용하면서 우리 것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이면 어떻겠는가.

국악은 한국의 클래식이다. 그래서 필자는 ‘K-Classic’ 브랜드를 8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또 오케스트라에서도 경기도립국악관현악단에서 외국인 작곡가들이 참여한 글로벌 창작을 했을 때 국악관현악단을을 ‘K-Orchestra’라 제안해 사용한 적이 있다. 

다양성의 세상 고집 아닌 선택

세상만사는 변한다. 변화에서 새 지평이 열리고, 공존 환경이 설정된다. 유튜브나 페이스북처럼 전 세계와 소통하는데 소비자의 돈과 시간이 들이지 않도록 개발 사용한다. ‘국악’이 새 옷을 입는 것은 시대의 사명이다. 날개를 펼치도록 지혜와 에너지를 집중시켜야 한다.

포용하면서도 개성을 잃지 않고, 정체성을 갖는 것, 더욱 눈이 밝아져야 하겠다. 하나 분명한 것은 ‘한국음악’, 이제 우리만의 음악이 아니다. 세계음악사(世界音樂史)에 편입되는 초입(初入)에서의 진통이요, 힘찬 날개 짓이 아닐까 한다.  다양성의 세상에선 '고집'보다 '선택'이 아니겠는가.

musicta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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