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눈] '작품' 저작권으로 밥 먹고 사는 세상와야
[비평의눈] '작품' 저작권으로 밥 먹고 사는 세상와야
  • 탁계석비평가
  • 승인 2019.12.02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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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assic이 창작자들의 플랫폼 역할 자임

[서울=내외뉴스통신] 탁계석 K-Classic 회장

교과서에 수록된 '메밀꽃 필 무렵' 우리 창작 K-오페라
교과서에 수록된 '메밀꽃 필 무렵' 우리 창작 K-오페라

창작 쿼트가 모두를 살리는 원리 

베토벤도, 모차르트도, 슈베르트도, 모든 작곡가는 어려웠다. 모차르트의 편지에는 출판업자에게 제발 돈을 좀 빌려 달라는 읍소형의 사연들이 많다. 몇 해 전 한 언론사가 작곡가들의 수입 상태를 설문한 적이 있다.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면세사업가보다 훨씬 더 가난했다. 대부분의 예술가들 역시 혹독한 궁핍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니 시대를 초월해 예술가의 가난이 대물림하는 것일까.

이제 제 4차 산업시대. 창조가 세상을 만들어 간다. 종이에서 디지털로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출판에 의해 저작권이 발생하는 문학과 달리 음악은 공연에서 발생한다. 이건 나 개인의 추산이지만, 전체 공연에서 우리 창작이 차지하는 경우는 오케스트라의 경우 0,01 %가 안되고, 합창의 경우도 20%, 기악 5% 미만, 그러나 국악은 창작 비율이 상당히 높다. 30% 이상은 될 것 같다. 전통만 고집하다간 죽는다는 인식이 깊이 깔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서양음악은 획일적인 레퍼토리 환경이어서 창작자의 열정에 비해 너무 차갑다.
 
어느 조직, 어느 사회이든, 창조의 핵심 역량을 키워 나가야 희망이 있다. ‘변화’란 창조성 발화(發火)에서 시작된다. 큰 조직일수록 제도와 규칙의 틀에서 자유롭지 않아 새 것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창작에 전념해야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 현실은 창작만으론 생활할 수가 없기에  겸업(兼業)을 한다. 그러니까 저작권이 발생하는 기초인 ‘작품 생산⇨마케팅⇨홍보’를 할 겨들도, 그럴 입장도 못된다. 때문에 좋은 창작이 상활 환경과 계속 부딪히는 것이다.
 
필자는 10년 전부터 창작 대본을 쓰면서 그 과정들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로선 작품을 골라서 쓰는 비율이 낮아 저작권 발생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체 환경이 창작으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깨어 있는 단체들이 창작 리더십을 가지고 열심히 가고는 있다. 
 
융합의 시대 제 2차, 3차 저작권으로의 프로듀싱 필요 
 
최근에 필자의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저작권 신청의 메일이 오면서 지난해 ‘오래된 정원’과 ‘아시아는 내 친구’ 합창에 이어져 관심을 갖게 한다.  저작권만으로 살 수는 없을까? 작가들의 꿈이다. 바야흐로 창작이 융합으로 가면서 제2차. 3차 저작권과 맞물리면서, 글로벌 시장개척에서, 큰 활로를 개척해야 하지만 대부분 자비출혈의 고통이다.
 
방송법 개정이 된다면 클래식 저작권은 실제화 될 것이다. 최근 합창지휘자협회가 합창제전을 하면서 출연 단체 모두에게 한 작품씩을 위촉한 것 역시 혁신이다. 작품이 좋으면 당연히 시장 논리에 의해 작품이 돌아간다하겠지만 아직은 더 힘차게  창작 붐을 조성해야 한다.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K-클래식도  나서려고 한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이승정)가 매년 개최하는 해비치 페스티벌에 클래식 창작은 거의 눈을 씻고 보아도 없다. 현장과 작업 사이에 간격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다. 이의 지원은 별개로 있어야 한다.

순수과학, 순수 임상실험이 의료에서 중요하듯 창작은 순수 기초다. ‘해비치 크리에이티브’로 창작 산실(産室)을 만들어 쿼터를 주어서 상업성 상품과 균형을 주어야 한다. 선택이 아닌 공급형으로 보여주는 단계가 절대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창작은 일반 인식에서 보면 딴 나라 세상일 것이다.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서로가 상대를 향해서 한 걸음씩 다가가면서 ‘편견과 오해’를 깨트려 주어야 하는 것도 공공의 사명이자 힘이다.

고전시대처럼 예술을 애호하는 귀족들이 후원하는 시대도 아니고, 기업이 창작에 눈을 뜬 곳도 찾기 어렵다. 공공지원은 개인과의 관계를 쉽게 할 수가 없고, 공모나 형식 절차에서만 가능하니까, 창작이 꽃을 피는데 한계가 너무 많다.
우리 창작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아리랑 오케스트라
우리 창작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아리랑 오케스트라

작품 마케팅 시대 열려야 저작권 살아 난다 

K-클래식 제 2기(期) 출범이다. 우수한 작곡가들의 역량을 모우는 플랫폼 역할이 필요하다. 시스템 안에서 육성, 보호, 지원하여, 작곡가의 창작 사기(士氣)를 높이고 저작권 수입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해야 할 때다.
 
그저 책상에 갇혀 있는 악보를  ‘작품’이라 여기기보다, 무대의 감동으로 살아날 때  빛나는 작품의 모습이 아닐까. 이런 통로가 없으니 저작권으로 밥을 먹는 작가시대가 아니라, 오직 밥을 위해 작품을 만드는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
 
작가들의 양심이 상처받지 않고 살아날 수 있도록 창작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 좋은 작품만이 공연에 드는 수많은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작품이 있어야  관객 개발이 된다.
 
신선한 창작 에너지가 탁월한 작품이 되어 세계 시장을 열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결집할 때다. 창작은 혼자서 하지만 작품은 모여야 시장이 된다. 개인, 개인이 장(場)마당을 열수는 없지 않은가? K-Classic Opus Market이 그래서 필요한 것 같다. 쭈빗쭈빗 하는 사이에도 세월은 물살보다 빨리 흐른다. 
오페라를 살리기 위한 전문가들의 토론
오페라를 살리기 위한 전문가들의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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