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파업보다는 협상으로 조합원 실익을 챙기겠다"

[내외뉴스통신] 김영미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귀족노조'로 불릴만큼 파업 등 투쟁 일변도의 활동을 벌여 왔지만 지난 4일 위원장 선출의 개표 결과 실리성향의 이상수씨가 당선 돼 그 변화가 기대된다.

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다시 치러진 2차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5만552명 중 4만3755명이 참여해 이 후보가 2만1838표(49.9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실리 성향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13년 이경훈 노조위원장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2차 투표에서 절반을 넘기지 못한 당선자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노조 규약상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다 득표자를 두고 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돼 있었지만 2016년 10월 이 규정을 삭제하면서 이 후보는 별도의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이상수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이제는 실리다’, ‘투쟁을 넘어 실리’,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조합원 실리 확보’ 등을 공약 구호로 내세워 당선된 바 앞으로의 노조활동을 무분별한 파업보다는 사측과의 협상을 통해 임금 인상과 후생복지 증진 등 조합원 실익을 챙기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반면 노·사·민 공동 신차품질위원회를 만들어 민간이 생산 품질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성희롱·성차별 고발센터를 설치해 여성 조합원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공약과 조합원 일자리 안정,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30만대 국내 신공장 증설, 해외 공장 물량 국내로 유턴(U-turn), 정년 최장 65세 연장 등의 공약을 회사 측이 쉽게 받아들여 줄지가 관건이다.

이 위원장은 “당선의 즐거움을 느끼기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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