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기출문제, 10년간 전 과목 걸쳐 3문제 출제

[경북=내외뉴스통신] 박정철 기자 = 경상북도는 2006년~2015년 대학수학능력 시험 기출제 문제 전 과목을 전수 조사한 결과 10년 간 독도 관련 문제가 단 3개 문항 출제됐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대입수능 이후 국어(언어), 영어(외국어), 과학탐구, 사회탐구, 직업탐구 등 수학(수리 가, 나), 제2외국어를 제외한 각 과목의 전 문항을 분석한 결과, 독도 관련 문제는 2007년 한국 근·현대사에서 1문제, 2012년 한국 근·현대사와 한국지리에서 각각 1문제 등 10년 간 총 3문제가 출제된 것을 확인했다.

초·중·고교에서 독도교육을 10시간 내외 실시하도록 권장한 2011년 교육부 지침 이후에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독도 관련 문제 반영률은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출문제 내용의 유형을 살펴보면, 2007년 한국 근·현대사 13번 문항에서 독도 무단편입과 관련한 일본 내각회의결정문을 지문으로 내고 이것과 관계없는 탐구활동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2012년 한국 근·현대사 4번 문항에서는 동북아역사재단의 홈페이지 화면의 독도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 묻는 문제가 나왔다.

같은 해 한국지리 1번 문항에서는 동해안에서 출발해 울릉도, 독도를 답사한 여행경로의 지도를 제시하고 이곳의 지리적 특성에 관한 답을 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독도에 관한 직접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는 아니지만 지문에서 연관 내용이 언급된 경우는 2개 문항이 있었다.

2010년 한국지리 17번 문제에서 지문에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과 함께 이중환의 '택리지'에 있는 울릉도 관련 내용을 싣고 영해 설정 기준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고, 2015년 사회탐구 한국사 7번 문제에서는 을사조약 2개 조문을 예시하고 이로 인해 일어난 사실을 묻는 보기 ④번에서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 현에 일방적으로 편입하였다'고 제시했다.

이를 제외한 한국사, 동아시아사, 지구과학Ⅰ·Ⅱ, 수산해운①·②, 수산일반, 해양일반 등 독도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과목에서도 전혀 다뤄지지 않았으며, 국어영역A·B(언어영역), 외국어영역 등의 지문에서도 독도 관련 사설이나 산문, 시 등이 인용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입시 논술학원을 운영하는 박병윤(56) 씨는 "독도는 사회적으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대입 입시생들에게 논술교육 등을 통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독도에 대해 수업해왔는데 10년간 단 3문제만 출제됐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특히 국어에서 현대시나 기행문 등이 매년 수차례 인용되고 있는데 비해 독도에 관한 지문조차 한 건도 없으며, 한국사, 동아시아사에서 조차 출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교육당국과 출제위원들의 역사관, 국가관마저 의심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이상욱 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일본은 최근 동영상에서 본 바와 같이 독도와 관련 날조된 내용을 초등학생들에게도 가르치는 등 독도침탈을 노골화 하고 있다"면서, "독도의 국민적 관심과 위상에 걸맞도록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매년 대입 수능에 적어도 한 문제 이상은 출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 독도정책관은 앞으로도 매년 대입 수능을 치른 후 각 과목별 독도 관련 문제가 얼마나 출제되었는지 모니터링하고 교육관계 부처에 독도 교육 강화를 지속적으로 건의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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