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인형 이용 함께 웃고 즐기는 등 시간 보내

[공주/내외뉴스통신] 송승화 기자= 충남 공주시 명주원에서 생활 중인 발달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마음소리’ 인형극단이 16일 오후 천안시 북면에 있는 구산원을 찾아 창작 인형극을 선보였다.

마음소리 인형 극단은 직접 만든 인형과 창작 대본으로 몸이 불편해 문화 공연 향유가 어려운 같은 입장의 장애인들에게 인형극을 공연하며 재능기부를 했다.

이날 약 30분 분량의 ‘특별한 아이들’이란 작품은 단원들의 실제 이야기를 극화해 의미가 깊었다. 내용은 아무리 맞아도 간지러운 아이, 방귀를 잘 뀌는 아이, 먼 곳을 볼 수 있는 등 여섯 형제가 등장한다.

이 아이들은 사회적 시선으로 보면 장애로 보일 수 있지만 여섯 형제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해 결국 마을을 위협하는 산적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공연 중 인형이 방귀를 뀔 때 구산원 관객들은 함께 웃었으며 반짝이는 종이로 만든 보물 상자가 나타나면 “와” 하는 탄성이 나오며 또 여섯 형제가 산적을 물리치고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을 때는 모든 관객이 음악에 맞춰 손뼉을 쳤다.

공연을 본 구산원 한 거주인은 “인형극을 처음 봤고 방귀를 뀌고 산적을 물리칠 때 통쾌했다”며 “나도 인형극을 배워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고 싶고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명주원 사회복지사는 “인형극을 통해 비장애인은 더 자연스럽게 발달장애를 이해할 수 있고 발달장애인 자신도 인형극에 재미를 붙이고 재능기부를 하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발달장애인들이 수동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닌 문화적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주원 소속 마음소리 인형극단은 지난 2017년 창단해 발달장애인 단원 12명과 비장애인 스태프 등 총 20명이 넘는 인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제31회 ‘춘천인형극제 2019’에 참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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