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방식은 지극히 주관적, 매우 단편적이고 위험한 제도”…금산군, 금품향응 등 점수 낮아

[금산=내외뉴스통신] 조영민 기자 =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2019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충청지역 유일의 최하위 5등급이라는 불명예를 기록한 금산군이 그 원인을 내부가 아닌 평가 방식의 문제로 돌려 안이하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금산군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청렴도 평가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설문이라는 게 그날, 그 순간의 기분에 따라 좋았다, 나빴다 할 수 있다. 지극히 주관적인 설문 결과를 가지고 그 조직이 부패했다, 청렴도가 떨어진다 라고 하는 것은 매우 단편적이고 위험한 제도이다”라며 “권익위에서 주관하는 컨설팅 행사에서고 많은 지자체들이 그런 불만을 제기한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금산군 인구가 5만 명정도인데 설문조사는 단 400명이 대상이었다. 내부평가는 800명 직원 가운데 단 100명이 조사 대상이었다”며 “조사 대상이 되는 이들이 누구냐에 따라 크게 갈릴 수밖에 없다. 우리가 타 지자체에 비해 월등히 청렴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청렴도가 낮은 것도 결코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특히 “이런 식의 평가(결과)로 직원들의 사기가 굉장히 저하되고 있다”며 “물론 결과에 대해 분석하고 자정 노력도 기울여야 하겠지만,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가 현저히 저하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가 방식의 제도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에는 이런 평가, 민원만족도에 대한 평가가 거의 없다. 그러니 이런 제도에 대해 신선하게 느끼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분명 순기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좀 더 객관적인 평가 방법, 평가 대상도 좀 더 공정하고,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우리 금산의 경우, 고령인구가 많고 그에 따라 찾아가는 민원을 많이 활용하는데 그분들은 조사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 인허가 같은 특별한 민원 대상자들이 대부분이다”라며 “그런 분들(찾아가는 민원 이용자)도 대상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평가 방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정우 군수의 한 핵심 측근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평가 결과에 대해 군수님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설문조사에 의한 방법은 조금 잘못된 방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정도(최하등급)까지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어떤 현실인지도 모르고 설문조사에 응해 답변하는 부분은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좋게 봐 줄거고,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은 보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일부 내부직원들이 제기한 ‘인사 불만’ 문제에 대해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금산군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인사라는 것이 100%로 만족할 수는 없지만 이번 평가에서 관련 항목의 점수는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은 결과에 대해 “공사관리감독업무, 금품향응 등에 항목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혀 이 부분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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